코로나 확산 와중에… 佛 2500명 광란의 ‘신년 파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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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대형창고서 불법 파티
마스크 착용않고 술마시고 춤춰
佛전역-英-스페인서도 찾아와
경찰 단속에 돌던지고 방화도

파티 갔다가… 1200명 과태료 처분 지난해 12월 31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한 창고에서 2500여 명이 모여 
새해맞이 파티를 즐겼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경찰의 해산 시도에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거세게 저항해 이달
 2일 오전에야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5명이 구속되고 1200명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사진 출처 WP
파티 갔다가… 1200명 과태료 처분 지난해 12월 31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한 창고에서 2500여 명이 모여 새해맞이 파티를 즐겼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경찰의 해산 시도에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거세게 저항해 이달 2일 오전에야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5명이 구속되고 1200명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사진 출처 WP
유럽연합(EU)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프랑스에서 2500여 명이 모여 새해맞이 파티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스페인, 영국 등은 물론 미국에서도 방역 조치를 무시한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밤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의 빈 대형 창고에서 약 2500명이 참여한 신년 파티가 열렸다.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바짝 붙어 춤을 추고 술을 마셨다. 일부는 영국, 스페인에서 참가했다.

경찰이 출동해 해산을 종용했지만 이들은 돌과 술병을 던지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다. 한 20대 청년은 “지난 1년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위험에 빠지더라도 파티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경찰과 참가자의 오랜 대치가 이어진 끝에 사흘이 흐른 이달 2일 오전에야 참가자들이 모두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당초 5일까지 파티를 즐길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동자 2명을 포함해 5명을 구속하고 1200여 건의 벌금을 부과했다.

남부 마르세유에서도 300여 명이 파티를 열어 주최자 3명이 체포되고 150여 명에게 벌금이 부과됐다. 곳곳에서 방역 지침을 어기는 사례가 속출하자 프랑스 정부는 2일부터 남부 니스 등 확산세가 가파른 일부 지역의 통행금지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앞당겼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서도 지난해 12월 31일부터 300명이 40시간 이상 대규모 신년 파티를 벌여 경찰이 해산시켰다. 손흥민이 뛰는 영국의 프로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 소속 선수 3명 또한 방역 수칙을 어기고 약 20명이 참석한 성탄절 모임을 가진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도 약 500명이 참석한 송년 파티가 열렸다. 당초 대통령이 주최한 모임이었지만 그는 일정 변경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트럼프 일가와 측근을 포함한 수백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파티를 즐겼다고 CNN 등은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코로나#프랑스#신년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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