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오프라인 QR결제 시작… 전선 넓어진 ‘페이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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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전국 가맹점 7만곳 확보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곧 추가”
오프라인 시장, 삼성페이가 선점
카카오페이-토스는 세력확대 중
소비자 혜택 더 다양해질 듯

검색 포털 플랫폼으로 시작해 쇼핑·핀테크(금융기술)·콘텐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진출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회사들 간에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페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용카드 회사인 BC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사용자들은 앞으로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테마파크 등 전국 7만여 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본인이 적립하거나 충전한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그동안 네이버쇼핑 등 온라인과 모바일의 네이버 플랫폼에서 쓰이다 보니 오프라인 결제가 안 되는 ‘반쪽짜리 결제’라는 약점이 있었다.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모바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의 ‘내 지갑’에서 생성되는 QR코드를 가맹점 리더기에 스캔하는 식으로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오프라인 결제를 할 때 활용하는 다양한 멤버십카드를 네이버앱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멤버십 통합 관리 기능도 새로 제공한다. 최진우 네이버페이 총괄은 “향후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추가하는 등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편리하게 이어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에는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의 두꺼운 사용자층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네이버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은 간편결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를 이용해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액은 21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80억 원)에 비해 약 35.4% 늘었다. 이용 건수도 530만 건에서 730만 건으로 37.7% 늘어났다.

네이버페이가 기존 신용카드 회사와 손잡고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나 플랫폼 회사들 간의 페이 서비스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8월 선보인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시장 상당 부분을 선점한 가운데 현재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편결제서비스 회사 간 경쟁이 결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결제 습관은 온라인에 비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네이버페이#오프라인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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