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허위인턴이다”…윤건영·백원우 의혹 제보자 자수

뉴시스 입력 2020-09-17 16:51수정 2020-09-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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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의원, 미래연 근무 당시 회계 담당 직원
검찰에 16장짜리 자수서·범죄사실 진술서 제출
"윤 의원의 지시에 따라 불법적인 일 저질렀다"
당시 '계좌 운용 내역, 지시 이행 내용' 첨부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허위 인턴 등록’ 의혹의 최초 제보자 김하니(33)씨가 최근 검찰에 자신도 조사해 달라며 자수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16장짜리 진술서까지 제출하는 등 검찰 수사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진술서에는 김씨가 윤 의원(당시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실장)의 지시에 따라 차명계좌를 개설해 운영한 내용이나 허위인턴 등록 과정 등이 상세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전날 서울남부지검에 자수서와 범죄사실 진술서 등을 제출했다. 김씨는 2011년 백 전 비서관이 한국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 직원을 자신의 의원실에 인턴으로 등록시켜 월급을 타게 한 의혹과 관련해 실제 백 전 비서관 의원실 인턴으로 등록됐던 당사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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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지난 6월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가 백 전 비서관을 사기 혐의로, 윤 의원을 횡령·배임·금융실명제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과 관련, 검찰에 수사 진척 상황을 문의한 후 당시의 구체적 자료를 갖고 있는 자신이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자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씨는 자수서와 함께 2011년 4월부터 미래연에서 회계 업무를 맡으며 겪은 일들을 구체적으로 담은 16장의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김씨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면서 운용한 계좌 내역이 상세히 담겼다.

진술서에서 김씨는 “2011년 5월17일 윤 의원이 ‘하니씨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1100만원을 입금시키라’고 했다”면서 “이후에도 윤 의원은 사단법인 미래연 직원이 지자체 용역을 수행한 용역비를 이 계좌로 입금할 수 있게 계좌번호를 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계좌가 윤 의원의 차명계좌로 활용됐다고 봤다.

김씨는 윤 의원 지시에 따라 미래연 직원이 아닌 원모씨, 곽모씨, 박모씨에게 계좌번호를 알려줬고,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 참여했던 대가로 받는 용역비, 아르바이트비, 전화비 등 590여만원을 해당 계좌로 입금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기념식에 참여했으니 미래연 법인계좌로 입금받았어야 하는 돈”이라고 했다.

김씨는 2011년 5월17일부터 2012년 1월11일까지 해당 계좌를 운용하며 조성된 자금이 윤 의원에게 차입금 상환 명목으로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진술서에 자신이 백 전 비서관 의원실의 허위 인턴으로 등록된 내용도 상세히 담았다.

김씨는 2011년 7월 초 윤 의원으로부터 “백 비서관이 미래연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을 알고 국회사무처 인턴 자리에 미래연 직원 1명을 등록해 인건비를 절약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는데, 국회 인턴으로 등록하는 게 어떠냐”는 취지의 제안을 받아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씨는 2011년 8월부터 12월까지 총 545만3200원의 급여를 자신 명의 계좌로 받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자수서에서 “미래연에서 상근자로 회계 업무를 담당하며 윤 의원 지시에 따라 불법적인 일들을 다수 저질렀다”면서 “지난 6월3일 관련 사건 고발 이후 석 달이 지난 시점에도 아직 참고인 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자수서를 작성해 합당한 처벌을 받으려 한다”고 적었다.

현재 법세련이 백 전 비서관과 윤 의원을 고발한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에 배당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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