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로… 엄마로… 두얼굴 연기 지켜봐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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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 4일 첫 방송… 주연 맡은 이유리

채널A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지은수를 연기한 이유리가 3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스튜디오 포토월 앞에 섰다. 채널A 제공
채널A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지은수를 연기한 이유리가 3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스튜디오 포토월 앞에 섰다. 채널A 제공
“‘거짓말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처럼 반전에 반전이 거듭돼요. 변화하는 이야기에 따라 인물의 감정도 크게 달라지죠. 드라마의 ‘변화무쌍함’에 매료돼 출연하게 됐어요.”

4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을 하는 채널A 금토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주인공 지은수 역을 맡은 배우 이유리(40)는 3일 전화 인터뷰에서 출연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재벌가 며느리인 지은수는 남편을 죽인 살인범으로 몰려 옥중에서 딸 우주(고나희)를 낳지만 하나뿐인 딸조차 시어머니 김호란(이일화)에게 빼앗긴다.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역으로 ‘국민 악녀’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똑 부러지는 로펌 변호사 변혜영, ‘숨바꼭질’에서는 파양의 아픔을 지닌 재벌가 상속녀 민채린, 지난해 방영한 ‘봄이 오나 봄’에서 특종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사회부 기자 김보미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에 맡은 지은수는 어느때보다 모진 풍파에 맞서는 캐릭터다. 남편을 살해했다는 누명, 딸과 10여 년간의 생이별을 겪는 그는 강지민(연정훈)에게 입양된 딸 우주를 되찾기 위해 강지민에게 접근해 ‘가짜 사랑’을 시작한다. 극단적 상황에 놓인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만만치 않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전작 ‘봄이 오나 봄’이 코미디였고, 캐릭터도 밝았어요. 다음 작품에선 어두운 역할을 해보고 싶던 차에 ‘거짓말의 거짓말’ 1∼4부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밌게 읽혔어요. 지은수가 처한 상황이 극단적이고 굉장히 암울하기 때문에 부담도 됐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보고 싶은 욕심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1화부터 지은수는 남편을 죽인 살인범으로 몰려 교도소에 갇힌다. 교도소 장면 촬영을 위해 체중도 4kg가량 감량했다.

“극한 상황에 처한 지은수의 감정을 표현하려면 체중을 줄여야 했어요. 은수는 교도소에서 여러 사건사고를 겪게 되고 자살 기도도 하거든요. 피폐하고 가녀린 은수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지금은 몸무게가 원상복귀 됐지만요.(웃음)”

은수를 지배하는 감정은 모성애다. 모든 거짓말의 원동력은 하나뿐인 딸 우주를 되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그는 초반에는 어설프지만 점차 깊어지는 모성애를 은수가 느끼는 감정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초반에는 촬영 현장에서 나희 양을 멀리서 지켜보며 감정을 조절했다.

“은수는 우주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하지만 우주를 낳자마자 생이별했기 때문에 그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표출해야 할지도 몰라요.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는 어설픈 엄마이지만 점차 시간을 보내면서 우주와 친밀해지고 모성애를 표현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지는 데 초점을 뒀어요.”

이유리가 꼽은 관전 포인트는 사건에 따라 변하는 은수의 감정이다. “악역은 캐릭터를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제가 연기한 인물을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아요. ‘특정 캐릭터를 반드시 뛰어넘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다만 ‘거짓말의 거짓말’에서만큼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은수가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거짓말#이유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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