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중증환자 2주새 9명→104명 급증

이미지 기자 , 김소민 기자 입력 2020-09-02 03:00수정 2020-09-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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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령 환자 비율 36%… 93명 신천지 때보다 상황 심각
환자 많은 수도권 가용 병상 9개뿐… 전문가 “중증-위중환자 늘어날듯”
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처음 100명을 넘어서자 방역당국은 앞으로의 상황을 더욱 우려했다. 환자들이 중증 단계에 이르는 시점이 확진 판정을 받고 7∼10일 뒤라는 걸 감안할 때 당분간 위중·중증환자 급증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이후로도 매일 200∼4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한 환자를 분류할 때 산소투입 치료가 필요하면 중증환자로, 스스로 호흡할 수 없어 기계장치에 의한 인공(강제)호흡 조치가 필요하면 위중환자로 나눈다. 중증환자, 위중환자를 합쳐 중환자로 본다.

○ “당분간 위중·중증환자 큰 폭 증가 예상”

앞서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신규 확진자가 매일 300명씩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이달 3일경 중증환자가 최대 13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예측대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임상위가 이 같은 예측을 내놓은 당일 위중·중증환자는 37명이었는데 일주일 만인 이달 1일 3배에 가까운 104명으로 늘어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가 위중한 단계에 이르는 시차를 감안하면 위중·중증환자 규모는 당분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번 주 일요일(6일)까지는 위중·중증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중증환자는 보통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7일 이상 지나야 늘어난다”며 “이후 사망자가 늘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 유행 당시에도 신규 확진자가 2월 29일 정점(909명)에 이르렀다가 200명 이하로 떨어진 3월 9일 이후에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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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중증환자는 사흘간의 ‘광복절 연휴’를 지나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휴 직후인 지난달 18일엔 한 자릿수인 9명이었지만 23일 29명, 28일 58명, 31일엔 79명으로 늘었다.

이달 1일엔 전날보다 25명이나 증가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가 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해 2, 3월 신천지예수교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 지역 유행 당시 위중·중증환자 수는 3월 23일의 93명이 가장 많은 수치였다.

○ 고령환자 증가가 가장 큰 원인

방역당국은 위중·중증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원인으로 고위험군인 고령환자 증가를 들고 있다. 1일 신규 확진자 235명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85명으로 36.2%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 2만182명 중 60세 이상 비율 26.3%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다. 수도권이 진원지가 된 코로나19 2차 유행에서는 고령자 비율이 높아졌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나온 8월 12일 이전엔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율이 13.0%에 그쳤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 중심의 1차 유행 때는 확진자 다수가 젊은층이어서 위중·중증환자로 이어지는 비율이 지금만큼 높지 않았다”며 “고령 환자일수록 기저질환도 많고 병의 진행도 빠른 만큼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일 현재 위중·중증환자 104명 중 65명(62.5%)이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중·중증환자가 늘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8월 31일 현재 중증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43개, 수도권엔 9개뿐이다. 최근 매일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서울엔 5개가 있다. 위중·중증환자가 지금처럼 계속 증가한다면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투약 치료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지난달 정부는 공급자 사정으로 렘데시비르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투약 대상을 70대 이상으로 한정하기도 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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