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후임병에 6개월간 성추행 등 가혹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軍인권센터 “맞을때 ‘감사’ 외치게해”
해병대 “3명 구속, 전역자 경찰 이첩”

해병대에서 후임병을 상대로 선임병들이 6개월간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 폭행 등 가혹행위를 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병대는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 인권센터는 1일 해병 1사단의 모 중대 소속 병장 3명과 상병 1명이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한 후임병을 성고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A 병장은 피해자를 수시로 폭행하고, 자신의 성기를 피해자 얼굴에 들이대는 등 성적 괴롭힘을 가했다고 인권센터 측은 밝혔다. A 병장은 전역을 앞두고 후임인 B 상병에게 피해자를 인계해 가혹행위를 대물림시켰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B 상병은 하루 10차례 이상 피해자를 구타하고 생활반에서 피해자의 옷을 벗긴 뒤 성기를 만지거나 꼬집는 한편 샤워실에서 피해자에게 소변을 보는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선임들은 피해자에게 맞을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해병대사령부는 “7월부터 해당 사건을 수사해 지난달 21일 가해자 중 현역 3명을 강제 추행 및 폭행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명인 전역자에 대해선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며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철저히 조사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해병대#군인권센터#가혹행위#수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