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교회 집단감염… 목사-교인 25명중 11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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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부인, 인천 방문후 처음 확진… 집합금지 기간에 대면예배 의혹
한화이글스 선수 1명 추가 확진

1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방역요원이 교회 입구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교인이 25명에 불과하지만 이날까지 목사를 포함해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뉴스1
1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방역요원이 교회 입구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교인이 25명에 불과하지만 이날까지 목사를 포함해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뉴스1
대전의 한 교회에서 1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대전 지역에서의 첫 교회발 집단 감염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교인 8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목사는 전날 감염됐는데 17일부터 오한과 피로감 증상을 보였다.

지난달 21일과 22일 확진된 60대 여성 2명도 이 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순복음대전우리교회는 등록된 교인이 25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지만 목사와 교인 등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나머지 교인과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 등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집단 감염은 목사의 아내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내는 지난달 15일 인천 계양구에 있는 교회 기도회에 참석한 뒤 25일 확진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아내가 확진된 후 목사에게 전파됐고 이어 교인들이 잇따라 감염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대전시가 지난달 22일 대면 종교 활동을 금지한 뒤 23일과 30일 예배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고,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일단 이 교회의 감염과 광복절 광화문 집회나 사랑제일교회와의 관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육성군 소속 선수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재활군에 있던 투수 신정락이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로는 처음 확진된 데 이어 두 번째 감염자다.

확진자는 진단 검사 이후 숙소에서 격리 중이었으며 한화 구단은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한화 퓨처스 선수단 97명 중 현재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45명이 음성으로 나왔고, 5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할 예정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코로나19#대전#교회#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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