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與 김해영 “민주당, 잘못 인정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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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8일 11시 56분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이 28일 “(민주당이)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러한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최고위원 역할을 마무리하게 되는 김 위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소수의견을 과감하게 말하는 것이 당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길이고, 그것이 국민 전체와 당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집권당의 지도부로서 아쉬움이 남는 점을 중심으로 말하겠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국가균형발전 △청년문제 △검찰개혁 △잘못 대처 방식 △개헌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김 위원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다.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국민들께서도 웬만한 것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며 “솔직한 잘못 인정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시지 못할 정도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면되는 것이다. 실수·잘못보다 이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사안에서 국민들 사이의 갈등과 분열이 크게 일어났고, 지금도 당시의 국민적 갈등이 잠재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시 당에서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 데 있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국가균형발전에 대해선 “지도부 임기 내 국가균형발전과 관련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또 청년문제에 관해 “우리 사회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결국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청년문제 해결의 핵심인데 지도부 임기 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책임을 느낀다”고 자책했다.

검찰개혁에 대해 “공정한 행사를 위해 당연히 추진해야할 과제”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여러 민생현안을 시급히 챙겨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적절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개헌과 관련해선 “헌법 개정이 주로 권력구조 개편논의를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더 많은 헌법 규정들에 대해 이제는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의사를 물어보고 컨센서스를 만들어 나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부산시당 산하 정책연구소인 오륙도연구소 소장에 선임됐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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