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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빅데이터-AI 기술로 쇼핑패턴 분석” 글로벌 기업 구글-페이스북과 경쟁

입력 2020-08-11 03:00업데이트 2020-08-11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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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더플래닛 구교식 대표
국내 최대 ‘소비행태 데이터’ 축적
“10월 상장뒤 쇼핑몰 진출 본격 추진”
서울 강남구 ‘와이더플래닛’ 사옥에서 만난 구교식 대표는 SK텔레콤, 오버추어,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을 거친 인터넷 광고 전문가다. 맞춤광고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10년 전 설립한 회사는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하는 유일한 토종 업체로 성장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고 쇼핑하고 검색하는 모든 접속은 ‘흔적’을 남긴다. 이런 흔적은 금방 지워지고 양도 방대하지만 잘 모아서 분석하면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 광고가 다른 사이트에서도 계속 따라다니는 맞춤광고가 대표적이다.

2010년 7월 설립된 ‘와이더플래닛’은 10년간 소비 행태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온 벤처기업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다루는 기술을 갖췄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벤처기업으로, 빅데이터와 AI를 다루는 기술로 맞춤쇼핑몰 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10월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구교식 와이더플래닛 대표(51)는 자사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바다에서 금을 캐는 사금질”이라고 표현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소비자가 언제 어떤 사이트를 방문하고, 어떤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했는지, 어떤 뉴스를 봤는지 등을 스마트폰이나 PC에 부여된 ‘광고 ID’와 사이트 방문 기록(쿠키)을 통해 수집한다. 지금까지 수집한 광고 ID는 무려 35억 개, 데이터량은 4PB(페타바이트·1PB는 약 100만 GB)에 이른다.

빅데이터가 바닷물을 담은 거대한 그릇이라면 AI는 여기서 금을 찾아내는 핵심 기술이다. 광고 ID는 개인정보가 전혀 없는 비식별 정보지만 AI가 최대 900만 개의 취향 속성을 골라내 익명의 소비자를 만들어낸다. 누군지 알 수 없어도 취향을 속속 파악하고 있는 셈으로 약 4500만 명, 다시 말해 전 국민 소비 취향을 알고 있는 것과 같다.

구 대표가 “소비 행태 데이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며 “구글과 네이버보다 소비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은 사용자가 자사 사이트에서 남긴 흔적만 수집하지만 와이더플래닛은 여러 사이트의 흔적을 통합해 모아 분석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의 흔적뿐만 아니라 카드 회사와도 협업해 오프라인 구매 활동까지 분석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다루는 데이터가 광범위하다 보니 직원 100명 중 70명이 엔지니어다.

와이더플래닛은 인터넷 쇼핑몰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도 대형 인터넷 쇼핑몰들은 과거 구매 기록 등을 토대로 상품을 추천해 주고 있지만, 맞춤광고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을 활용하면 더욱 정교한 상품 추천이 가능해 실제 구매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상장 이후 쇼핑몰 사업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더플래닛은 이달 열릴 예정인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면 이르면 10월경 코스닥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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