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인영 “개성사무소 배상, 평양대표부 설치때 부지받아 해결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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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구상, 통일부 당국자가 전해
부인 재단 사무실 이전 특혜 의혹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 받고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3일 예정되어 있다. 2020.7.21/뉴스1 © News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 받고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3일 예정되어 있다. 2020.7.21/뉴스1 © News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한 배상을 받는 방안으로 평양에 대표부를 세울 때 북한으로부터 토지를 공여받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이 후보자가 평양대표부를 설치하면 부지를 북한으로부터 공여받아 남북연락사무소 배상 문제를 해결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이 서울과 평양에 대사관 역할을 할 대표부 설치에 합의하면 연락사무소 배상액만큼 평양 내 토지를 공여받겠다는 것. 통일부는 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한 피해액을 약 102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사법 절차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배상을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서울·평양 대표부 설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자의 구상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서울시가 이 후보자의 부인 이보은 씨(52)가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사단법인 농부시장 마르쉐 재단의 사무실 이전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 소유지인 마포구 상암동 석유비축기지에 위치한 마르쉐는 해당 지역의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2015년 12월 이후 4차례 이상 퇴거 요청을 받았다. 마르쉐는 이전을 거부해 서울시와의 계약이 해지됐다.

그러나 2016년 3월 서울시 고위관계자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마르쉐는 석유비축기지 부지 내 다른 장소로 이전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이 후보자와 박 전 시장의 관계를 살펴볼 때 특혜라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권오혁 hyuk@donga.com·윤다빈 기자
#이인영#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배상#평양대표부 토지 공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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