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따뜻한 가정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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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위로/에밀리 넌 지음·이리나 옮김/368쪽·1만5000원·마음산책

음식을 만드는 것은 때로 먹는 것만큼이나 위안을 준다. 하다못해 남이 요리하는 것만 봐도 묘한 충만감이 든다.

음식 이야기를 읽는 것은 어떨까. 그것도 삶에 관한 에세이를 적당히 양념으로 곁들인 요리라면?

저자는 미국의 유명 음식 칼럼니스트이지만 고압적 충고 대신 남루해진 자기 삶을 고백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약혼자와 헤어지고 오빠는 자살했으며 알코올의존증이 도져 만신창이가 된 그가 자신을 위한 ‘위로 음식투어’를 시작한다. 미슐랭 레스토랑의 음식이 아니라 간단한 가정 요리로.

비스킷, 자몽 샐러드, 호박 수프, 살라미 샌드위치…. 고백적 에세이로 채운 각 챕터의 끄트머리에 이야기에 걸맞은 명료하지만 친절한 레시피를 실었다.

미국 남부 가정식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낯선 장애물로, 다른 이에게는 이국적 매력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음식의 위로#에밀리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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