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영리병원, 국가와 제주 미래 위한 선택…진실 말하고 남 탓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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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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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동아일보DB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동아일보DB
원희룡 제주지사는 7일 국내 최초 영리병원인 제주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조건부 허가한 후 제주도민은 물론 각계에서 반발이 계속되자 “국가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30일 별세한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의 인생 규범 중 하나로 알려진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 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미국 41대 대통령을 역임한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깊은 울림을 담은 추도사가 전해졌다. 역사학자 존 미첨은 부시 전 대통령의 인생 규범이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 ‘굳건하게 최선을 다하고 용서하라’, ‘끝까지 완주하라’였다고 한다. 자신과 가족과 국가를 향한 그의 신념이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개설 허가는 국가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철학이 그랬던 것처럼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적 과제인 경제 살리기와 비상이 걸린 관광산업의 재도약, 지역경제 활성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공공의료체계의 근간을 최대한 유지하고 보존하려고 노력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조건부 개설허가를 한 것”이라며 “또한 1000억 원 대의 손해배상을 제주도에 남길 수도 없었고, 이미 정부가 허가한 사안을 불허함으로 발생하는 중국과의 외교마찰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지국제병원은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에 적용되지 않는다. 공공의료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이중 삼중 안전장치를 만들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사실에 입각해 해답을 찾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냉정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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