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에… 주제별로… 강연과 랩으로 소통 한마당

이지운 기자 입력 2018-11-22 03:00수정 2018-1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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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시사예능 ‘배워서 남줄랩’
정장 입은 명사-1020 래퍼들 다양한 사회이슈 놓고 열띤 대화
‘배워서 남줄랩’에서 강연이 끝난 후 래퍼들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EBS 제공
“우리 땐 꿈도 못 꿨다고 하네/꿈을 못 꿨으니까 지금 이 모양 이 꼴 난 게 아닐까?”(슬릭, ‘갑질’을 주제로 한 랩에서)

정장을 입은 명사들과 1020 래퍼들의 만남. 어떤 말이 오갈지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4월 첫 방송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난달부터 시즌2를 선보이고 있으니, 나름 성공적인 모험(?)이다. EBS 시사예능 프로그램 ‘배워서 남줄랩’ 이야기다.

매 회 다른 이가 나와 통일, 갑질, 성차별 등에 대해 강연하면 래퍼들은 이를 바탕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스왜그(Swag·자기애와 과시로 대표되는 힙합 문화)’ 넘치는 젊은 래퍼들이 기성세대 학자들을 고리타분하다고 여기진 않을까. 그러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배워서…’ 촬영장에서 17일 만난 ‘십말이초’(10대 말, 20대 초) 래퍼들은 “열린 마음이야말로 힙합의 기본 정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묘한 긴장감이 흐를 때도 있다. 통일에 대한 강연 중 래퍼들이 “남북 정상회담이 별로 와 닿지 않았다” “짜고 치는 것 아닌가 싶었다”는 반응을 보인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래퍼들 또한 “나도 ‘영(young) 꼰대’였던 적이 있다”(래퍼 이수린)며 자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세대 간의 간극을 줄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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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으로 소통의 장을 연 ‘배워서…’는 이제 대화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즌2 첫 회에서 청소년의 자해(自害) 문화를 다룬 건 기성세대가 놓칠 수 있는 청소년층의 이슈를 조명하려는 시도다. 김민지 PD는 “10대 장애인 유튜버를 강연자로 초청하는 등 강연자와 주제의 폭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의 래퍼 캐스퍼는 “페미니즘, 채식, 정치 등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수 있는 주제에 대해 ‘끝장을 보는’ 치열한 토론도 벌여보고 싶다”고 말했다.

“힙합이 ‘디스’만 하는 게 아니라 환경, 통일 같은 시사 이슈도 다룰 수 있는 장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슬릭)

“강연자와 저희가 소통하듯,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어요.”(MC그리)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배워서 남줄랩#힙합#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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