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키아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진 핀란드 업체 HMD글로벌은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8에서 4세대(4G) 통신이 가능한 피처폰 ‘노키아 8110’을 공개했다. 1996년에 출시된 이 제품의 원작은 바나나처럼 약간 휜 곡면 디자인과 슬라이딩 키보드커버가 특징으로, 영화 매트릭스가 흥행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번에 리메이크된 노키아 8110은 원작의 복고풍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두께는 더 얇아졌고 색상은 기존 검은색 외에 노란색을 추가했다. HMD글로벌은 인도 등 피처폰 시장을 주목해 4G 통신 지원을 추가했다. 컬러 화면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와 지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79유로(약 10만5000원)로 5월 출시 예정이다.
HMD글로벌은 “피처폰은 신흥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장치이고 서구시장에서도 보조 전화 수요가 있다”며 “피처폰 시장에서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잠재력을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피처폰 시대를 호령했던 노키아는 2007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쇠락했다.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됐다가 2016년 다시 전직 노키아 임원들이 세운 HMD글로벌에 인수됐다.
바르셀로나=신동진 기자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