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페스티벌 출연위해 첫 방한 두 여성 팝스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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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친구에게 케이팝 강의 들은적 있다”
찰리 XCX “첫 공연이니 미친듯 놀거예요”

최근 경기 이천에서 공연한 뉴질랜드의 로드(왼쪽)와 인천 무대를 앞둔 영국의 찰리 XCX. 두 팝스타는 페미니스트로서 거침없는 표현과 격렬한 무대매너로 유명하다. 지산 밸리록·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제공
최근 경기 이천에서 공연한 뉴질랜드의 로드(왼쪽)와 인천 무대를 앞둔 영국의 찰리 XCX. 두 팝스타는 페미니스트로서 거침없는 표현과 격렬한 무대매너로 유명하다. 지산 밸리록·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제공
약관에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팝 음악계를 평정한 두 여성. 예쁘장한 춤을 추는 대신 페미니즘 메시지를 직설적인 언어로 노래한다.

뉴질랜드 출신의 로드(20·본명 엘라 옐리치오코너), 영국에서 태어난 찰리 XCX(25·본명 샬럿 에이치슨). 국내 페스티벌 출연차 처음 방한한 두 사람을 음반사를 통해 간접 인터뷰했다. 10대에 이미 음반 시장의 쓰고 단 맛을 본 이들은 ‘애늙은이’였다.

“열넷에서 열여섯 살 때의 나는 굉장히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아요. 현재는 세상을 바라보며 조금 더 내려놓고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죠.”(로드)

로드는 17세에 직접 쓰고 부른 데뷔곡 ‘Royals’(2013년)로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9주 연속 점령했다. 영국 여왕을 국가원수로 둔 그가 ‘우리는 절대 왕족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당찬 곡이었다. 데뷔 때부터 2집 ‘Melodrama’까지 일관되게 걸걸한 목소리는 최소 30대 이상으로 들린다.

로드는 “2집을 만들며 미완성곡을 뉴욕의 거리나 지하철에서 저렴한 헤드폰으로 들어본 뒤 음악 믹스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친구에게 케이팝 강의를 받았다”며 “씨엘(2NE1)과 좋은 친구로 지내는데 언젠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찰리 XCX는 스물두 살이던 2014년 이기 아젤리아의 ‘Fancy’(2014년)를 함께 작곡하고 노래해 빌보드 정상을 밟았다. 어린 여성 댄스가수의 벼락 성공에 주변에 시기와 비아냥거림도 맴돌았다. 그는 2집 타이틀곡 ‘Sucker’(2014년)로 화답했다. ‘F○○○ you, sucker(엿 먹어라, 애송이)!’ 언제부터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졌냐고 묻자 “내게 페미니즘은 질문거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직접 연출한 ‘Boys’ 뮤직비디오에 60여 명의 남성을 출연시켰다. 카메라를 보며 각종 포즈를 잡는 그들의 모습은, 여성을 대상화한 남성 시각의 뮤직비디오를 비튼 것이다. 한국 가수 박재범도 등장한다. “영상에 등장한 남성들 중 자신의 아이디어로 촬영에 임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예요. 제 의도를 너무나 잘 이해해줘서 고마웠어요.”

찰리 XCX는 13일 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서 광기를 폭발시킬 예정이다. “첫 한국 공연이니만큼 미친 듯이 놀 거예요. 샴페인도 많이 마실 거예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빌보드차트#로드#찰리 x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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