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조향장치 결함 의혹’ 집단소송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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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센트-엘란트라 불만 110여건… 현대차 “사건 내용 파악뒤 대응”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조향장치 결함 의혹으로 소비자 집단 소송(Class Action)을 당했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엑센트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를 소유한 미국 소비자 2명은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현대차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현대차가 조향장치 결함을 숨기고 차를 팔았다고 주장했다. 조향장치는 차량의 진행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로 운전대, 조향축 등으로 이뤄진다. 원고들은 운전 중 조향장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방향 전환에 어려움을 겪거나 조작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민사소송규칙은 연방법 관련 문제이거나 2명 이상의 원고가 서로 다른 주 출신이면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판결의 효과는 소송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동종의 피해자들에게도 미친다.

외신에 따르면 원고 중 1명은 2013년형 중고 엑센트를 2015년 구입했다. 그는 운전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겪어 현대차 대리점에 수리를 요구했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원고는 2014년형 엘란트라 신차를 산 뒤 비슷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소장에 인용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비슷한 연식의 엑센트, 엘란트라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이 110여 건 접수됐다.

현대차는 사건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소장이 미국 현지 법인으로도 전달되지 않았다. 내용을 받아본 뒤 문제를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내부적으로 문제 차종의 불만 접수 건수가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정도라고 판단해 리콜까지는 실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에도 미국에서 쏘나타 조향장치 결함으로 17만3000여 대를 리콜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조향장치#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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