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코리안 트리오 ‘안-정-우’도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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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3.3세… 한국 골프의 미래 “컷 통과만 하면 톱10까지 노릴만”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마스터스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목 통증 탓에 정상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1년 전 외롭게 발길을 돌렸던 안병훈이 6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는 든든한 22세 동갑내기 후배 두 명과 동행했다. 생애 처음으로 ‘명인열전’에 가세한 왕정훈(한국체대)과 김시우(CJ대한통운)다.

평균 연령 23.3세인 세 명의 선수는 한국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 삼총사로 꼽힌다. 개막에 앞서 안병훈은 모든 게 새로울 법한 두 후배와 연습 라운드를 돌며 경험으로 터득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인 세계 랭킹 55위 안병훈은 아직 3라운드에는 진출해 본 적이 없다. 앞서 두 번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의욕이 넘친다. 안병훈은 “연습하며 36홀 라운드를 돌아 코스에 더욱 익숙해졌다. 아픈 데도 없고 컨디션은 좋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지닌 그는 “구석구석에 벙커와 개울 등 위험 요소가 많다. 거리보다는 신중한 공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탁구 스타 출신 어머니 자오즈민 씨가 현지에서 안병훈 응원에 나선다.

선배가 곁에 있어 편하다는 왕정훈과 김시우는 “꿈의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여기서 플레이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이 한국 선수 최고인 47위인 왕정훈은 “소문대로 어려운 코스다. 스코어를 잃지 않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유럽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왕정훈은 지난해 출전한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다.

세계 랭킹 69위 김시우는 “대회 기간 엄청나게 빨라질 그린 스피드와 경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통산 세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은 간판스타 필 미컬슨(미국)과 1, 2라운드를 같은 조로 치르게 됐다.

세 선수 모두 1차 목표는 컷 통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1차 관문’을 뚫으면 톱10까지도 노릴 수 있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단독 3위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안병훈#왕정훈#김시우#마스터스#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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