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테니스엘보는 쉬면 좋아지는 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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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운동하고 근력 살려야 빨리 치료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에 붙은 힘줄이 망가지면서 손목을 뒤로 세게 움직이거나 세 번째 손가락을 젖힐 때 통증이 오는 증상이다.

 일단 테니스엘보가 오면 극심한 통증 때문에 스테로이드 주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힘줄은 스테로이드에 특히 약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힘줄은 근육을 뼈에 연결해 주는 끈으로 처음에 100가닥 정도 있었다면, 나이가 들면서 한두 가닥씩 줄어든다. 그런데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 한 번 주사로 절반 이상의 가닥이 사라질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외측 인대나 연골이 손상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테니스엘보가 생기면 움직임이 제한되고 웬만한 치료로도 잘 낫지 않는다. 의자를 손으로 밀면서 일어날 때 통증이 있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테니스엘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것도 많아 감별도 필요하다. 요골터널증후군은 테니스엘보와 증상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아랫부분이 아픈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다. 요골터널증후군은 매우 흔한 병인데도 테니스엘보와 증세가 거의 비슷해 의사들도 흔히 오진하는 질병이다.

 목(경추신경)에서 시작되는 디스크 탈출증이나 협착증이 테니스엘보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떤 때는 테니스엘보 증상과 동시에 발생할 때도 있다. 테니스엘보와 목의 디스크탈출증 등이 동반 발생하는 경우를 이중 손상병이라고 한다.

 테니스엘보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만일 통증이 만성화됐다면 혹시 의사 진단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실제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경험 많은 의사도 오진의 위험이 있다. 

 테니스엘보를 쉬면 좋아지는 병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안 쓰고 쉬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은 많은 논문에서 거론하고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운동하고 근력을 살려야 한다.

 치료법은 적절한 운동, 마사지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치료 효과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관절에 불안정이 심해져 온 통증일 경우 치료가 매우 까다로울 수 있다. 관절을 움직일 때 아귀가 잘 맞지 않아 관절 사이에 힘줄이나 인대, 연골 등이 끼어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팔꿈치 통증은 적절한 운동이 가해졌을 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우선 당장은 힘들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료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

안강 안강병원장
#테니스엘보#팔꿈치#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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