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잘 지은 책 제목 하나가 열 마케팅 안 부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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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이름 짓는 것보다
백 배, 천 배 힘들어요"
-마케팅 좌지우지하는 책 제목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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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고 싶어서', '우아한 세계'가 무슨 뜻인지 감이 오나요?
책 내용을 한참 설명해야 하는 책은
홍보 비용이 많이 들어서 별로에요.
무슨 얘기를 하는지 대놓고 보여줘야 하죠."
-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


# 책을 읽지 않는 시대를 맞이한 출판계가
'제목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책 내용을 잘 드러내면서
한 번만 들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제목.
얼핏 불가능해보이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출판계 관계자들은 오늘도 고군분투합니다.


#
과연 어떤 책 제목이 좋은 걸까요?
동아일보가 출판계 대표 10명에게 2014년~올해 출간된 책 중
제목이 좋은 책 3권 씩을 물어봤습니다.


#. 대망의 1위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최소한의 상식을 갈망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반영했다"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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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쉽고 간결하잖아요?
저자의 메시지와 뉘앙스까지 정확히 전달하면서
한 번에 꽂히죠."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 수당이나 주세요"는
도발적이고 발랄하며
신세대 기호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
출판계 종사자들이 별로라고 지적한 책 제목은 뭘까요?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2'를 비롯해
'어떻게 죽을 것인가', '풀꽃도 꽃이다' 등이 나왔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2는 전편과의 차이점을 전혀 부각시키지 못했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너무 직설적으로 죽음을 표현해
책을 선물하는 데 부담을 느끼게 한다는 거죠.
'풀꽃도 꽃이다'는 책 주제인 입시 위주 교육의 병폐를
다소 밋밋하게 그렸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
잘 지은 책 제목 하나가 열 마케팅 안 부러운 시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제목을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출판계 종사자들을 응원합니다!

원본 | 손효림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김수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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