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의 이너서클은 ‘프로’들 뒤늦게 수혈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들이 중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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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로 끝나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막 뒤에는 ‘아웃사이더’ 정치인을 160년 전통의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포장해 낸 ‘이너서클(핵심 인사)’의 노력이 있었다.

이들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불참한 자리를 가족과 지인 등으로 채워야 했고 경험 미숙으로 “부동산 개발업자(트럼프)의 측근들은 종종 무례하고 전투적이며 정치공학을 무시한다”(가디언)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연설 표절 논란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선거 운동을 거부해 온 트럼프는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지자 3월 ‘선거판의 제갈량’이라고 불리는 폴 매너퍼트(67)를 영입해 캠프 사령탑에 앉혔다. 여론조사 전문가 영입은 ‘돈 낭비’라고 우기던 트럼프는 5월 여론조사 전문가인 토니 퍼브리지오(56)를 모셔왔다. 매너퍼트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의 캠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이고 퍼브리지오도 공화당의 여론조사 베테랑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캠프는 여전히 지인과 회사 직원 등 정치에 문외한인 다수 측근들이 핵심 보직을 꿰차고 있다. 캠프 재무책임자는 트럼프의 오랜 친구인 스티븐 누친 듄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53)다. 금융계 출신인 누친은 트럼프의 15년 지기다.

캠프 대변인 호프 힉스(27·여)는 장녀 이방카와 함께 컨설팅회사에서 일한 인연으로 트럼프가 소유한 지주회사 트럼프오거니제이션에 들어와 홍보 이사를 지냈다. 모델 출신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언론비서관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마이클 코언 후보 특별고문(49)도 트럼프오거니제이션 부사장 출신이다.

장녀 이방카의 남편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5)도 핵심 멤버다. 트럼프는 주간지인 뉴욕옵서버 발행인인 쿠슈너에게 정권인수위원회 구상을 지시했다. 쿠슈너는 유대계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이다. 공화당 경선주자로 나섰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53)는 트럼프의 정권인수위원장과 ‘트럼프 내각’의 법무장관 1순위로 거론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국#대선#공화당#전당대회#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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