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투르 드 코리아 2016’] 김옥철 “낙차 사고 쯤이야”…서준용“효석 선배 고마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3일 05시 45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투르 드 코리아 2016’이 12일 막을 내렸다. 김옥철(왼쪽)과 서준용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각종 도로사이클대회에서 획득한 올림픽 출전 포인트 합계에서 1·2위를 차지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투르 드 코리아 2016’이 12일 막을 내렸다. 김옥철(왼쪽)과 서준용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각종 도로사이클대회에서 획득한 올림픽 출전 포인트 합계에서 1·2위를 차지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김옥철·서준용의 특별한 리우행

김옥철, 낙차 사고에도 끝까지 최선 다해
서준용, 공효석 선전에 포인트 경쟁 우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6’이 12일 막을 내렸다. 개인종합 우승은 이탈리아의 그레가 볼레(31·니포-비니 판티니)에게 돌아갔다. 한국선수 1위는 공효석(30·국민체육진흥공단)이었다. 그러나 대회를 끝낸 뒤 함박웃음을 지은 한국선수 2명이 더 있었다. 김옥철(22·서울시청)과 서준용(28·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김옥철(64점)과 서준용(60점)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각종 도로사이클대회에서 획득한 올림픽 출전 포인트 합계에서 정하전(21·서울시청·45점)을 따돌리고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 낙차 사고 이겨낸 김옥철

김옥철은 이번 대회 전까지도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 1위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그의 리우행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6구간에서 큰 사고를 당했다. 레이스 도중 넘어진 선수의 사이클 뒷바퀴와 자신이 탄 사이클 앞바퀴가 부딪히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내리막 구간에서 낙차 사고를 겪은 터라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자칫 나머지 경기를 포기해야 하거나,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도 출전을 양보해야 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부상이 크지 않았지만 목이 잘 안 돌아가고 팔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다. 김옥철은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겠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페달을 밟았다. 그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끝까지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대회 초반에 좋은 결과를 얻어놓았던 것이 올림픽 출전권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 올림픽 무대는 완주만 해도 잘하는 거라고 선배들이 말하더라. 코스도 한 번 살펴봤다. 메달권은 어렵겠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보겠다”고 다짐했다.

● 선배 공효석에게 고마움 전한 서준용

서준용은 이번 대회 전까지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에서 2위를 달렸다. 이번 대회 결과가 리우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대회 초반 열심히 페달을 밟아 개인종합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대회 중반 이후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올림픽 출전권을 지켜냈다. 서준용은 “공효석 선배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대회 5구간 경기를 마치고 이번 대회에 걸려있는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당초 예고됐던 것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다.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공효석 선배가 좋은 성적을 거둬준 덕을 봤다”며 웃었다.

공효석은 대한사이클연맹이 지정한 올림픽 출전 후보선수 8명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공효석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서준용의 경쟁자들이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서준용은 “사이클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올림픽이었다.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도 올림픽에 출전한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원 없이 경쟁해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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