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통해 이웃사랑 몸소 실천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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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캠페인
대학생 생명나눔 공모전 등 열어… 청소년 대상 장기기증 사업 펼쳐

인천 남동구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장래 간호사를 희망하는 인천 논현고 학생들이 장기 기증자의 강연을 들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논현고 제공
인천 남동구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장래 간호사를 희망하는 인천 논현고 학생들이 장기 기증자의 강연을 들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논현고 제공
11일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인천 남동구 스카이타운빌딩)에서 장기 기증 산증인들의 뜻깊은 강연이 있었다. 20여 년 전 자신의 신장을 중학생에게 기증했던 황인원 씨(67·여)와 다른 기증자로부터 신장을 제공받아 건강히 살고 있는 고모 씨(61·여)가 여고생들에게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알렸다.

수강생들은 인천 논현고 여고생들의 동아리인 ‘위너스’ 단원 21명. ‘우리는 간호사(we nurse)’라는 뜻의 위너스 단원들의 희망은 간호학과에 입학해 훌륭한 간호사가 되는 것이다. 이들은 꿈을 이루기에 앞서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다양한 체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황 씨가 강의를 시작하자 위너스 단원들은 귀를 쫑긋 세워 강의에 집중했다.

“1994년 8월 1일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힘들게 살고 있는 중학생이 있다고 전해 듣고 선뜻 장기 기능을 결심했죠. 교편을 잡고 있었지만 남편과 자식들이 모두 저를 이해해줬고 장기 기증이 제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인 것 같아요.”

황 씨가 “교단을 떠난 지금도 노인복지회관 등을 찾아가 다양한 봉사를 통해 삶의 기쁨을 얻고 있다”고 말하자 위너스 단원들이 ‘존경의 박수’를 쳤다.

이어 강단에 오른 고 씨는 “10여 년 전 신장을 기증받아 제2의 인생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고 씨는 “신장 기증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생각해 몸을 잘 관리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쁨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의를 들은 이하진 양(16·2학년·위너스 단원대표)은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어른의 모습을 보면서 위너스 단원 모두가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방식의 장기 기증 운동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에게는 생명 나눔(장기 기증, 조직 기증) 홍보 동영상 및 이미지 공모전을 열어 장기 기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곽성실 부장은 “생명 나눔을 통한 사랑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알리면 자연스레 인성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032-426-0101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새생명장기기증#인천 논현고#위너스#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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