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계에도 유재석 파워


가수 이승환(51)과 배우 윤여정(69) 김혜수(46)도 출판사에서 모시고 싶어 하는 인물이었다. 이승환에 대해서는 “나이가 무색하게 늘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다”, 윤여정에 대해서는 “삶 자체가 한 권의 책으로 충분히 묶일 것 같다”고 했다. 배우 김혜수를 꼽은 이들은 “요즘 젊은 여성들의 롤 모델”이라고 답변했다.
1990년대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선호도 눈에 띄었다. 가수 유희열(45) 김동률(42) ‘자우림’의 김윤아(42)의 에세이집을 내고 싶다는 출판사도 적지 않았다. 한 편집자는 “유희열과 김동률은 여성 편집자들의 ‘로망’이다. 글도 잘 쓰고 20∼40대 여성 팬덤도 있다”고 전했다.
○ 아이돌 책을 내지 못하는 이유
가수 조용필(66)과 래퍼 도끼(26)의 자서전, 배우 송중기(31)의 화보집, 가수 이효리(37)의 요리책을 내고 싶다는 답변도 있었다. 지드래곤(자서전, 자기계발서) 엑소(자기계발서)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 가수를 꼽은 출판사도 있었다. 2009년 빅뱅이 낸 자기계발서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55만 부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돌 관련 책 출간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필 쌤앤파커스 기획실장은 “요즘 아이돌은 과거에 비해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느낌이 강해 ‘뻔하다’는 느낌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출판사 관계자도 “어느 정도 판매는 보장되겠지만 기획사 입김이 세고 몸값이 높아져 ‘남는 장사’가 어렵다”고 했다.
한편 ‘추천사를 맡기고 싶은 스타’를 묻는 질문에는 소설을 쓴 가수 이적(42)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방송인 김제동(42), 배우 김혜자(75), 유재석, 이효리의 이름도 나왔지만 “추천사를 받고 싶은 연예인이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연예인 추천사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며 “신뢰성 있는 이미지를 갖춘 연예인이 흔치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