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저스, 열심히 돈 버는 중”… 자산압류 게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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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9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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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 메인 갈무리.
클로저스 메인 갈무리.
2주 전, 넥슨의 온라인 MMORPG 게임 클로저스 유저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어리둥절 했을 겁니다.

바로 실수로 지급된 고급 아이템 때문이죠.

사건의 발단은 지난 14일, 접속 이벤트 보상이 잘못 지급되는 오류로 인해 일어났습니다. 당시 클로저스에서는 ‘찬란한 위상섬유(이하 섬유)’로 불리는 아이템을 유저들에게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더 높은 등급의 섬유가 뿌려진 것입니다. 운영진 측은 곧바로 긴급 서버점검을 통해 아이템 회수 및 재지급에 나섰죠.

문제는 잘못 제공된 섬유를 재빠르게 사용한 유저들 때문에 더욱 커졌습니다. 일부 유저들이 제공된 섬유로 다른 아이템을 만들거나 강화에 사용한 것입니다.

보통 이러한 경우에는 게임사 측이 실수를 인정하며 회수할 수 있는 아이템에 한해 되돌려받는 것이 일반적인 해결 방식이죠.

넥슨 측이 유저에게 보낸 쪽지.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넥슨 측이 유저에게 보낸 쪽지.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하지만 넥슨은 달랐습니다. 끝까지 회수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넥슨 측은 유저들에게 “섬유와 제작 아이템을 이미 사용하신 클로저님을 대상으로 2월 4일 점검시 2차 회수가 진행된다”면서 “다른 클로저와의 형평성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우선 섬유로 다른 아이템을 만든 경우, 만든 아이템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회수하지 못하거나 부족한 경우, 아이템 가치를 게임머니인 크래딧으로 환산해 돌려받는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인터넷상에는 “빚 열심히 갚는 중”, “난 빚 청산 다 했음”, “내 친구 채무자 됐다. 애도 중”, “이거 완전 한국 최초 재산압류 게임 아니냐”, “게임만 했을 뿐인데 채무자행” 등 웃지못할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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