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유럽에 대규모 테러 준비” 경고…민간인 겨냥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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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조직적으로 유럽에 대규모 소프트 타깃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대(對) 테러센터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IS가 중동과 유럽 각지에서 훈련소를 운영하며 유럽에서의 대규모 테러 실행에 역랑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와 같이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IS는 또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이외의 유럽 각지에 비밀 훈련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로폴이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유럽과 발칸반도 등지에 비밀 소규모 훈련소를 열고 조직원에게 생존 훈련, 체력 훈련, 전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롭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해당 훈련소의 위치는 밝힐 수 없지만 영국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스니아의 시골 마을에서도 IS의 훈련소가 적발된 바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로폴은 25일 각국 사법·정보 기관 간 협력을 위한 공동 기구다. 25일 출범한 대테러센터는 최근 급증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대한 감시와 테러 예방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EU 내무·법무 장관 회의에서 “IS가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지의 버려진 여권을 모아서 위조 여권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며 “위조 여권 소지자들이 그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속속 들어오는 만큼 이를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내무부 장관은 “다량으로 거래되는 위조 여권은 고급 감식 장비를 이용해도 식별하기 힘들다”며 “유럽 국가가 연합해 위조여권 생산 조직 소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 테러 당시 테러범 중 일부도 위조 여권으로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들어왔다.

이설 기자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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