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클릭 한번으로 딱 맞는 상품 가입… ‘보험 직구’ 시대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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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문 여는 ‘보험다모아’

2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인터넷에서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을 실행해보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인터넷에서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을 실행해보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시연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보험다모아를 이용해 자동차보험 상품을 골라봤다. 자동차보험 코너로 들어가 ‘대형, 51세 이상, 1인 한정, 전담보’ 등의 가입조건을 입력하고 상품 비교하기를 클릭하자 상품들이 보험료가 저렴한 순으로 즉각 좌르르 정렬됐다. 임 위원장에게 가장 싼 상품은 50만1000원의 삼성화재 다이렉트보험으로 인터넷으로 가입하기를 선택하자 바로 삼성화재 홈페이지로 이동했다.

보험료와 혜택 등이 다른 보험 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비교해 보고 곧바로 보험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가 30일 처음으로 문을 연다. 일종의 인터넷 보험쇼핑몰로 이곳에서는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보험상품 6종이 판매된다. 현재 13개 손보사가 91개 상품을, 23개 생보사가 116개 상품을 이미 등록하고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보험 비교한다

그동안 여러 보험 상품의 보험료, 가입조건 등을 비교하기란 쉽지 않았다. 일일이 보험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따로따로 가격조건과 보장내용을 따져봐야 했고 그마저도 딱딱한 보험용어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믿고 추천 상품에 가입하거나 똑같은 보험사 상품을 계속 갱신 계약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30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개장하면 달라진다. 보험다모아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들이 조건을 입력하면 한눈에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여행자보험 가입을 원한다면 연령, 직업, 여행기간 등을 입력하면 각 보험사의 보험료가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온라인 상품은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가입까지 끝낼 수 있으며 온라인 전용상품이 아닌 경우 안내된 전화번호로 연락해 가입할 수 있다. 굳이 보험설계사를 만날 필요 없이 스스로 입맛에 맞는 보험을 고를 수 있는 셈이다.

보험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도 걱정할 필요 없다. 보험용어 안내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어려운 용어를 찾아볼 수 있다. 보험다모아 전용 콜센터도 설치돼 문의사항은 바로 전화로 해결할 수도 있다.

금융권은 보험다모아의 도입에 따라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보험 직구(직접 구입)’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다모아로 보험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보가 확대됐다”며 “계좌이동제로 은행 갈아타기가 시작된 데 이어 이번 보험슈퍼마켓 서비스로 보험 소비자들의 이동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격전 예측돼

금융권에서는 상품이 표준화되어 있어 비교가 간편한 실손보험, 여행자보험,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보험다모아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이 격전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들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며 1년마다 재가입해야 해 가입자들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삼성화재의 ‘애니카 다이렉트’를 제외하면 다른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은 반드시 전화상담 단계를 거쳐야 가입절차가 마무리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보험다모아 오픈에 발맞춰 온라인전용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동부화재 KB손보 현대해상 등이 기존 상품보다 15%가량 저렴한 온라인전용 자동차보험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보험다모아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일단 내년 상반기에 자동차보험의 경우 사고 유무 등 할인·할증 요인을 반영한 실제 보험료 비교기능을 탑재한다. 암보험·어린이보험에 대해서도 보험료 비교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개요>

▽특징: 보험상품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비교하고 가입까지 연계

▽상품: 실손의료, 자동차, 여행자, 연금보험, 보장성, 저축성보험 6종

▽운영: 생명·손해보험협회 공동, 전화상담센터 등 운영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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