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특별하게 만끽하는 '맥주 한 잔의 비법'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8월 31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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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맥주의 계절이다.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해도 한낮의 열기는 아직도 뜨겁다. 선선한 바람과 뜨거운 열기가 교차하는 지금 시원한 맥주 한잔이 더욱 간절해진다. 조금은 특별하게 맥주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진짜 전문가가 권하는 맥주 본연의 맛
최근 새로운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황금빛의 청량감을 자랑하는 라거 맥주다.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따지지 않고 마시는 경우가 많다. 맛있는 맥주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이네켄의 로컬 드래프트 마스터 김승남 씨는 제대로 서브된 생맥주를 권한다. “음식도 원재료가 좋으면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듯 제대로 만들어진 신선한 생맥주를 맛봐야 한다”고 말한다.

생맥주 맛이 다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케그의 보관상태, 잔의 위상상태, 맥주를 따르는 각도, 거품의 정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많은 맥주들이 브랜드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용잔과 음용법을 내놓고 있다. 하이네켄의 경우 다섯 단계에 걸쳐 서빙되는 스타서브(Star Serve) 방식을 고안해 생맥주를 신선하게 관리하고 진정한 맛을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늘 생맥주를 마실 계획이라면, 바텐더가 맥주를 따르는 모습을 신중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크래프트 맥주에 도전
언젠 가부터는 맥주 전문점을 찾아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에 맞춰 곳곳에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크래프트 맥주는 독특한 레시피의 맥주를 소규모로 제작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렇기에 맥주를 만드는 사람의 레시피에 따라 수천 가지 맛을 가진 크래프트 맥주가 탄생한다. 우리가 주로 맥주를 찾는 이유였던 청량감 외에도 향, 풍미, 아로마, 온도 등 갖가지 요소가 모여 크래프트 맥주 한 잔을 대표하는 것이다.

한국 맥주 시장에 ‘대동강 맥주’를 수면 위로 올린 전직 기자 다니엘 튜더가 운영하는 ‘더 부스’를 비롯해 ‘맥파이’ ‘크래프트웍스’를 필두로 크래프트 맥주의 세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새로운 맛의 맥주를 원한다면 각종 과일 향과 꽃 향을 느낄 수 있는 크래프트 맥주에 도전해보자.

#맥주 종류에 따라 다르게 먹는 안주

맥주와 안주궁합을 말할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치킨일 정도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맥주만큼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는 술은 없다. 맥주 안주 1순위였던 오징어와 땅콩 시절을 지나, 국민 야식 치맥의 뒤를 이어받은 피맥, 초밥, 파스타, 햄버거 심지어 샐러드까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정도다.

조금 색다른 안주를 원한다면 청어를 곁들인 샌드위치와 라거 생맥주를 추천한다. 우리나라 국민 생선으로는 고등어가 꼽히듯 청어는 유럽 지역, 특히 네덜란드의 국민 생선이다. 초절임한 청어를 숙성한 후 피클과 곁들이면 마치 유럽의 펍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맛이나 향이 강한 맥주는 마찬가지로 강한 음식과 함께 할 때 더 좋다. 흑맥주는 커피가 들어있거나 훈제 맛이 나는 음식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스모크 치즈도 좋다. 치즈는 보통 와인에 곁들이는데, 치즈의 깊은 맛은 맥주의 맛과 향을 살려 궁합이 좋다.

#Tip=맛있는 생맥주 상식
맥주를 마실 때는 얼리지 않은 차가운 상태의 잔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얼린 잔의 경우 맥주잔이 녹으며 생기는 물 때문에 불필요한 거품이 생기거나 산화돼 청량감을 해칠 수 있다. 맥주를 따를 때는 45도 각도를 유지해 적당한 거품이 생성되도록 한다. 거품은 맥주의 탄산이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일종의 뚜껑 역할을 한다. 소주 좀 마셔봤다고 하는 사람들은 현란한 손 기술로 병의 가장 윗부분을 덜어낸다. 생맥주에도 이런 종류의 의식이 필요할까? 정답은 예스다. 젖은 스키머로 맥주 표면의 거품을 걷어내는 스킴(skim) 단계를 통해 거품 표면에 막을 형성해 탄산의 유출을 막고 맥주의 청량감을 높여준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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