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누리가 靑 하청회사도 아니고 유승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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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29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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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여권의 당청 갈등이 더욱 깊어진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청와대 하청 회사도 아니고 유승민 원내대표도 청와대 비정규직 직원이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원내대표를,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서 이렇게 질책을 하고 몰아내려고 하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여권이 과연 메르스 정국, 민생 경제, 남북 관계, 외교, 정치 총체적으로 이렇게 어려울 때 과연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런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하는지 참으로 한심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차기 총선의 공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약 3주 전인) 6월 2일 날 SNS를 통해서 이게 친박(친박근혜)들이 공천이 어려워지니까 거부권 행사를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천권 행사하려고 하는 그런 것으로 예상했는데 제가 예상한 것이 적중했다”는 설명.

박 의원은 “6월 25일 거부권 행사하는데 제가 6월 2일 날 트위터,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는데 그때는 아무도 주목을 하지 않았지만 제 의견이 적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로 가면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분입니까. 결국 ‘유승민 대표는 사퇴하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한다”며 유승민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점쳤다.

그는 “새누리당의 (친박 대 비박의) 권력투쟁은 당분간 강하게 지속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친박이라는 게 소수다. 그러나 친박 돌격대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에, 압박에 힘을 받아서 어떻게 됐든 유승민 대표를 몰아내려고 하고 이 와중에 김무성 당 대표로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유승민 원내대표를 찍어낸다고 하면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과연 소수인 친박이 자기들의 정치 생명과 차기 공천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김무성 대표를 )몰아붙일 거다. 대통령을 등에 업고”라며 다음 번 희생자는 김무성 대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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