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줌마’란 애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차승원(45)이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MBC 사극 ‘화정’에서 비운의 군주 광해군 역을 맡은 것. ‘화정’은 이복 오빠인 광해군 세력의 위협으로 죽은 사람처럼 지내다가 결국 왕실 주인이 되는 정명공주(이연희)의 굴곡진 삶을 그린다. 광해군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드라마와 영화에서 재조명됐기에 방송 전부터 차승원이 그리는 광해군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결과부터 말하면, 차승원표 광해군은 기존의 캐릭터와 사뭇 다르다는 평이다. 오랫동안 세자 자리에서 전란을 수습하는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지만 적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버지 선조(박영규)의 견제를 받던 그는 결국 숨겨 놓은 야심을 드러내긴 하지만, 본디 천성이 어질고 선한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 왜란 중 백성들이 도륙을 당하자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뛰어들고 자신의 용포가 핏빛으로 붉게 물들수록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 등을 보인다.
차승원 역시 이번 드라마로 광해군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길 바라는 눈치다. 그는 4월 초 열린 ‘화정’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들어 광해를 재조명하는 작품들이 많아졌는데, 이번에는 여타의 광해와 다른 평가를 받고 싶은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내가 만든 것은 먹을 수 있는 음식, 요리라는 찬사 창피해
드라마 중반 차승원은 인조 역을 맡은 김재원에서 바통을 넘기고 퇴장하지만, 40대 중반의 나이에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차승원의 파워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오랫동안 주연으로 활약하는 비결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머쓱한 웃음을 짓는다. 또한 최근 들어 후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롤 모델로 꼽히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끼는 눈치다.
차승원 하면 ‘삼시세끼’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요리하는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린 것에 대해 “내가 특별하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기존 배우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봐주시는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만든 음식을 요리라고 불러주시는 게 사실은 창피해요. 그저 먹을 수 있는 음식일 뿐이에요. 다만 제가 기존에 존재하던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이 나이에 온라인 게임 광고도 찍고 영광이죠. 하하.”
글 · 김유림 기자|사진 · 홍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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