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믿음’ 맞아? 미혼남녀 64% “연인 이성문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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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11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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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듀오
사진제공=듀오
대학생 김모 씨(24·여)는 남자친구인 박모 씨(27·남)와 캠퍼스 커플로 만나 3년째 열애 중이다. 그런데 박 씨가 먼저 취업을 하면서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회사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이 뜸해지는가 하면, 오랜만에 만나도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 어쩐지 스킨십도 피하는 것 같았다. 김 씨는 박 씨가 직장에서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투는 일이 잦아졌고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의 수순을 밟았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이 연인의 이성문제를 의심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전국 20세~39세 미혼남녀 638명(남 294명, 여 344명)을 대상으로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연인 사이 의심'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먼저 전체 응답자 63.9%가 연인의 '이성문제'를 의심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외에 '과거 문제(12%)', '금전문제(10.8%)', '친구문제(6.3%)', '가족문제(5.8%) 등을 의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을 의심하게 되는 이유는 남녀에 따라 달랐다. 남성은 '말투와 표정이 평소와 다를 때(53.1%)' 가장 의심스럽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연락 횟수가 줄어들었을 때(25.2%)', '화장이나 옷차림이 달라졌을 때(20.1%)', '스킨십이 줄어들었을 때(1.4%)'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50.9%가 '연락 횟수가 줄어들었을 때' 연인을 의심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말투와 표정이 평소와 다를 때(20.1%)', '스킨십이 줄어들었을 때(16.3%)', '연인을 긴장시키기 위해 이유 없이(7.8%)' 의심하기도 했다.

의심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남성이 여성보다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남성은 의심 후 관계 변화에 대해 '자주 싸우고 사이가 멀어졌다(57.6%)', '사이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20.7%)'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뒤 '아무런 변화가 없다(15.7%)', '오히려 관계가 돈독해졌다(6.1%)'고 대답했다.

이와 달리 여성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50.7%)', '오히려 관계가 돈독해졌다(24.4%)'를 주요하게 꼽은 뒤 '자주 싸우고 사이가 멀어졌다(12.9%)', '사이가 예전만 못하다(11.9%)'고 응답했다.

연인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냐는 질문에 남성은 '대체로 믿는 편이다(72.8%)', '무조건 믿는다(16.7%)'고 일관된 태도를 취했다. 반면 여성은 '대체로 믿는 편이다(53.2%)'라면서도 '의심의 여지는 남겨둔다(42.7%)'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심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대화로 해결(80.2%)'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며 '친구나 지인의 조언(14.3%)', '삼자대면을 통해 해결(4.5%)' 등이 거론됐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연인 사이 신뢰는 사랑을 키우는 원동력이자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다"면서 "신뢰는 쌓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힘든 만큼 평소에도 꾸준한 소통과 공감으로 견고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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