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통 변사 사건’ 피의자 “남편 사랑해 시신 보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8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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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통 변사사건'의 전모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직장동료 이모 씨(49)를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한 혐의로 8일 이모 씨(50·여)를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이 씨가 막내아들 박모 군(8)을 두 달 간 방치한 사실을 확인하고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하지만 남편 박모 씨의 사망시기와 사인(死因)은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피의자 이 씨가 "직장동료 이 씨와 술을 마시던 중 다툼 끝에 목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해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병원기록 등을 토대로 이 씨가 사라진 지난해 5월 이후를 살해시기로 추정하고 있다.

남편의 사망과 관련해 이 씨는 "2004년 자고 일어났더니 숨져 있었고 남편을 사랑해 시신을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 이 씨가 1일 경찰에 체포될 때 "두 명을 죽였다"고 말한 것은 두 달간 방치한 막내아들까지 사망했을 것으로 짐작해 한 말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남편의 시신을 함께 옮겼다는 큰아들 박모 씨(28)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자연사한 남편 시신을 옮겼다'고 주장하는 이 씨와 아들 박 씨의 진술이 일치하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진실 반응이 나왔지만 살인 여부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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