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GPS 교란 사전탐색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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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국가 안보]
한국군 무기 대부분 GPS 적용… 교란장치 탑재 침투땐 무용지물

정보 당국이 북한 소형무인기의 잇단 대남 침투가 정찰 목적이 아니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전파교란(GPS Jamming)’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 중이다.

정보 당국자는 7일 “북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은 구글 어스(위성사진) 등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데도 굳이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은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군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주요 시설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무인기에 생화학 무기나 폭탄을 탑재하는 것보다 GPS 교란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더 현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PS 교란장치는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GPS 교란장치를 탑재한 무인기가 군부대나 주요 시설에 접근할 경우 전시 및 평시를 막론하고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군용기, 탱크, 함정, 통신장비, 미사일 등 한국군의 무기 대부분에 GPS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휴대전화, 민간 비행기의 이착륙 등 일상생활에서도 GPS 기술은 널리 활용되고 있다. GPS 교란장치는 이런 GPS를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점에서 북한의 비대칭전력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은 현재 10여 종의 GPS 교란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km 이상 범위를 전파 교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북한무인기#GPS교란#사전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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