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왼쪽)가 1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얼굴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전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정권의 역사 왜곡 음모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정부와 여당에 날을 세웠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박 시장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내에 이렇다 할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꾀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이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까지 경쟁하는 ‘빅매치’ 가능성을 높이며 흥행몰이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신당 창당을 가속화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물론이고 군소정당이지만 정의당에 통합진보당까지 줄줄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안 의원 측 신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여준 의장은 “서울시장 후보를 안 낸다고 한다면 제대로 된 당으로 평가받겠나”라며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선거에 독자후보를 내 명실상부한 진보정당으로 인정받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에선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노회찬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옛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건’으로 지난해 2월 집행유예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은 노 전 의원은 14일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노 전 의원은 통화에서 “다음 주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통진당도 “3월 초까지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여야 구도가 ‘1 대 다자(多者)’가 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쪼개지면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46.8%를 득표했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4%)가 0.6%포인트 더 얻어 승리했다. 당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3.26%를 득표했다.
민주당은 “노회찬 후보만 안 나왔으면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성격이 강했고, 야권 단일후보였던 박 시장(당시엔 무소속)이 안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여당 후보(나경원 전 의원)를 7.2%포인트 차로 이기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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