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어느 때보다 韓日협력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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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 中과 충돌속 한국에 관계개선 손짓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두고 중국과 갈등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한국과는 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29일 도쿄(東京) 중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축사에서 “동북아시아 정세를 생각할 때 어느 때보다 한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이웃 국가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곤란한 문제도 있지만 현재 한일관계는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실현된 것이 아니다”라며 “곤란한 문제가 생겨도 장기간에 걸쳐 의사소통에 힘쓴 양국 관계자의 노력 위에 구축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년 후인 2015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으로 역사적인 시점을 양국 국민과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나 자신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두고 여러 수준의 대화를 통해 협력 관계가 깊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행사에 앞서 한국 측 회장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한국 의원들과 행사장 옆방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도 양국 관계에 대해 많이 염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동북아평화 구상을 위해 한일이 주축이 되어 협력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의원연맹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김태환 의원이 전했다.

한편 이날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중의원 의장이 한국과 일본이 전쟁 공범이라는 뉘앙스의 축사를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부키 의장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예공의 후손으로 1941년과 1945년 일본 외상을 지낸 도고 시게노리(東鄕茂德·1882∼1950)를 거론하며 “타민족에 대한 배척과 박해가 세계 각지에서 행해질 때 한민족의 후예인 도고 선생을 외교 책임자로 임명해 개전과 종전이라는 중대한 국가 의사결정을 맡긴 것은 한일 양국 공생의 상징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한일관계#아베#방공식별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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