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소녀, 40대와 강제결혼…첫날밤 치른 뒤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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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조기 결혼

예멘의 8세 소녀가 조혼 풍습에 희생됐다. 이 어린 소녀가 40대 신랑과 첫날밤을 치른 뒤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외신들은 "예멘 북서지역에 살던 8세 소녀 라완(Rawan)이 40대 남성과 강제로 결혼, 첫날밤을 치른 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현지 시민단체들이 폭로했다. 이들은 "라완이 심한 장기손상으로 인한 내출혈로 사망했다"며 "소녀의 가족을 체포해 법의 심판을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어린 딸을 나이 많은 남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는 관습을 없애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멘은 어린 소녀의 조혼이 잦은 나라로 알려졌다. 이는 어린 소녀일수록 '유혹에 덜 흔들려 정숙하다', '아이를 더 많이 낳을 수 있어 가치가 높다'라는 관념이 있기 때문. 현지 인권단체들은 "예멘에서 15세 이전 결혼하는 여성의 비율이 25%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예멘에서는 결혼한 12세 소녀가 출산 도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예멘은 1980년대까지는 결혼 최소 연령을 15세로 지정했지만, 1990년대 이후 "부모에게는 딸의 결혼 시기를 직접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해당 법을 무효화한 바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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