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청소년월드컵]콜롬비아전 선취골 송주훈, 천국과 지옥 오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4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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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롬비아 U-20 청소년월드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콜롬비아 U-20 청소년월드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콜롬비아 U-20 청소년월드컵

한국의 차세대 중앙 수비수 송주훈(19·건국대)에게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 아찔한 하루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청소년월드컵에서 연장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신승, 8강에 올랐다.

이날 연제민(20·수원)과 함께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나선 송주훈은 콜롬비아의 날카로운 공격을 잘 막아냈다. 확고한 제공권 장악이 돋보였다. 후안 퀸테로에서 존 코르도바로 이어지는 콜롬비아의 공격 루트를 잘 방어했다.

전반 16분에는 김선우(20·울산대)의 프리킥을 권창훈(19·수원)이 헤딩으로 내주자 이를 그림같은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 콜롬비아 골문을 가르는 선제골도 터뜨렸다. 이대로 승리했다면 송주훈은 단연 이날의 MVP였다.

하지만 송주훈은 한순간에 지옥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후안 퀸테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과 콜롬비아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두번째 키커로 나선 송주훈은 상대 골문 위로 공을 날리는 실축을 범하고 말았다. 다행히 골키퍼 이창근이 콜롬비아의 세번째 키커 펠리페 아귈라르의 슛을 막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한국이 8-7로 승리하며 송주훈은 어깨에 내려앉았던 압박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콜롬비아 전의 아찔한 경험은 송주훈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8일 이라크를 상대로 지난 83년 박종환 멕시코 4강 신화 이래 30년만에 U-20 청소년월드컵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한국 콜롬비아 U-20 청소년월드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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