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넥센, 누가 도망가나?
주중 3연전에서는 2위 넥센과 3위 두산이 맞붙는 목동 경기에 가장 눈길이 간다. 주말 경기가 없는 넥센 염경엽 감독은 NC에서 돌아온 ‘연어’ 송신영 등을 앞세워 불펜을 풀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박동원 대신 주전 자리를 꿰찬 허도환이 올스타 포수의 면모(타율 0.478)를 이어간다면 넥센이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두산은 선발진이 NC 이태양(19일 경기 8이닝 무실점)처럼 넥센 타격을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서니(sunny)’ 김선우는 21일 경기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도 패전 투수가 됐지만 말이다.
그러나 정작 주중 3연전의 열쇠는 비가 쥐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화∼수요일 비가 50mm가량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은 목요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 주중 3연전에 쉬는 한화로서는 ‘긴급 처방전’을 썼던 투수진이 회복할 기회지만, 나머지 팀도 쉰다면 휴식 효과는 반감된다.
○ 삼성-KIA “우리 방망이가 최강”
주말 3연전에서는 KIA와 삼성이 광주에서 맞붙는다. KIA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 타선에 박기남까지 가세하며 ‘호환(虎患)’보다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도 타율(0.326) 장타력(0.460) 1위, 출루율(0.391) 2위로 뒤지지 않는다. 다만 삼성은 19일 경기에서 홈런을 치다 허리 부상을 입은 ‘허리디스크 홈런’의 주인공 박석민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게 아쉽다.
주말 잠실에서는 ‘엘꼴라시코(LG-롯데 경기)’가 열린다. 두 팀 맞대결은 최고 인기 팀간의 충돌답게 경기 안팎으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돼 왔다. 이 경기가 관중 가뭄으로 고민하는 프로야구에 ‘구름 관중’을 몰고 올 단비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