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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CAR/시승기]‘전문가의 함정’ 벗어난 중산층 가족을 위한 차 ‘뉴 SM5 플래티넘’

입력 2012-11-22 03:00업데이트 2012-1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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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폭발적인 가속과 시속 150km를 넘을 때의 안전성, 급커브 시 차량의 양쪽 바퀴를 잡아주는 균형감….”

최근 신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극단적인 상황에서 테스트한 차량 시승기가 봇물을 이룬다. 상당수가 급가속과 급커브, 시속 100km를 훌쩍 넘는 상황에서 차의 반응을 평가한다.

하지만 뒷좌석에 설치된 카시트에는 아이가 고이 잠들어 있고, 옆 좌석에 앉은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운전하는 대한민국 상당수의 남자들이 이런 극한 상황을 즐길까?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시내에서 80km 이상의 속력을 내는 것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결국 자동차회사들은 과도하게 극한 상황에서의 기술에 집착하고 전문가 집단은 이에 맞춰 테스트하면서 ‘그들만의 리그’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은 든다.

르노삼성자동차가 기존의 ‘SM5’를 부분 변경해 내놓은 ‘뉴 SM5 플래티넘’은 이런 ‘전문가의 함정’을 제대로 간파했다. 아이를 태우고 주말에만 운전하는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한국 남성이 르노삼성차의 주요 타깃이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 아내의 의견을 반영해 외관 디자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연료소비효율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사항인 사람들. 판매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르노삼성차가 선택한 부활의 카드는 결국 ‘평범함이 이긴다’는 것이다.

최근 뉴 SM5 플래티넘을 타고 경기 파주시 일대를 50km가량 운전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부분은 앞모습의 변화. ‘죠스바’라고 놀림받던 앞쪽의 범퍼를 뒤로 집어넣었고, 밋밋하던 후드에 두 줄짜리 라인을 그어 기존의 여성스러운 느낌에서 근육을 키운 강한 남성의 이미지로 변신했다.

인테리어와 편의시설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내부에 장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3D용 T맵과 SK 멜론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스마트폰을 결합해 에코(ECO) 서버에 접속하면 사용자들 간에 연비 경쟁을 즐길 수도 있다.

패밀리형 세단에 걸맞게 SM5 특유의 정숙성을 유지했다. 운전대를 돌릴 때도 가볍다. 연비는 구연비 기준으로 L당 14.1km. 동급 중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한다.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로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음을 내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도 국내 중형차 중에선 처음이다.

시승을 마치고 난 결론은 ‘중산층 가족을 위한 손색이 없는 차’. 물론 극한 상황에서의 차량 성능을 고집한다면 더 나은 선택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격은 2180만∼2759만 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약 40만 원 올랐다.

파주=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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