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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군부대 시찰까지 쫓아간 北리설주 ‘막강’ 행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3 02:56
2015년 5월 23일 02시 56분
입력
2012-09-02 07:28
2012년 9월 2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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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그림자 수행…`핵심권력' 부상 가능성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이설주는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인물 중 한 명으로 기록될 듯하다.
북한 매체가 이설주를 김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공식 보도한 것은 7월25일 밤.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이달 1일 검색엔진 구글에서 이설주 영문이름(Ri sol ju)으로 관련 글을 찾아본 결과, 총 3370만 건의 웹페이지가 검색됐다. 김 제1위원장(Kim Jong Un. 4570만 건)보다 불과 1200만 건 정도 적을 뿐이다.
이설주가 이처럼 '유명세'를 탄 것은 그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의 독재자 부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스무 살을 갓 넘긴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라는 점도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영도자 부인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경력이 미천하고 나이가 어린 김 제1위원장의 불안한 이미지를 보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많이 내놨다.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내를 외부에 공개한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아내가 4명이나 되지만 한 번도 그 존재를 확인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한 달 남짓한 기간 이설주가 보여준 각종 행보는 그녀가 남편의 카리스마를 보강하는 '들러리'가 아니라 북한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핵심권력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2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이설주가 등장한 시점부터 김 제1위원장은 총 23회의 공개 활동을 했다. 여기에는 각종 현지지도와 군부대 방문 등이 포함된다. 이설주는 이중 15번(65%)을 김 제1위원장과 동행했다.
물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김 제1위원장의 공식행사에 이설주가 등장할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군부대 시찰을 제외하면 이설주의 동행 확률은 80%로 높아진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이설주가 퍼스트레이디 행보로는 특이하게 김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까지 쫓아다니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남한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지역도 포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7일 김 제1위원장의 제552군부대 관하 구분대 시찰소식을 전하면서 이설주의 동행사실을 전했다.
같은 달 24일 보도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제4302군부대 산하 '감나무중대' 시찰에 따라간 사실도 확인됐다. 여성해안포중대로 알려진 이곳은 최전방 지역에 있다.
이설주는 남편의 전방부대 시찰 도중 진행된 선군혁명 영도 개시 52주년 '8·25 경축연회'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군 통수권자가 최전방지역을 찾으면서 아내를 데리고 가는 것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좀체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설주의 이런 왕성한 공개 활동에 대해 그녀가 북한의 권력지형도에서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북한 '퍼스트레이디'의 군부대 시찰은 전례가 있다. 2004년 사망한 김 제1위원장의 모친 고영희의 경우다.
최근 공개된 고영희 기록영화를 보면 그녀 역시 군부대를 시찰한 적이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고영희를 '평양어머니'라고 부르며 우상화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그녀의 정치적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북한이 그녀의 존재를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이설주는 경제분야, 군부대를 가리지 않고 남편을 따라 왕성한 공개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녀가 일반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에만 머물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이설주의 이런 행보가 가능한 것은 김 제1위원장의 강력한 지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김정일(부친)이 과거 고영희(모친)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김정은이) 김정일과는 차별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탈북자는 "(전방에서) 장성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부인을 데리고 나온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군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며 "김정은 개인 취향에서 비롯된 행동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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