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좌파 올랑드 시대]‘올랑드 최측근’ 한국계 입양여성 장관 입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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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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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 때 입양 펠르랭 씨 디지털 경제 국무장관 맡을 듯
언론 “날카롭고 배짱있다” 평가

17년 만에 프랑스 좌파 집권 시대를 열며 출범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호(號)’에는 장관 입각이 유력한 한국 입양인 출신 여성이 포함되어 있다.

7일 현지 언론은 올랑드 대선캠프에서 정보통신(IT)정책 보좌관으로 맹활약한 한국계 여성 플뢰르 펠르랭(김종숙·39·사진) 씨가 15일 발표 예정인 새 사회당 정부 내각에서 디지털경제담당 국무장관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펠르랭 씨는 생후 3, 4일쯤 됐을 때 서울의 한 거리에서 발견돼 보육원에 보내졌고 6개월 뒤 프랑스로 입양됐다. 양부모가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딸을 적극 지원한 덕분에 남들보다 2년 빠른 16세에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했고 프랑스 최고 명문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세크(ESSEC·고등경영대학원),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을 졸업했다. 감사원에서 문화·미디어·국가교육 담당자로 근무하던 펠르랭 씨는 2002년 대선 때 사회당 후보였던 리오넬 조스팽을 도와 연설문 작성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어 2007년 대선 때 사회당의 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며 언론 분야를 담당했고 지난해 11월 올랑드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당적을 초월한 프랑스 여성 엘리트 정치인들의 모임인 ‘21세기 클럽’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올랑드의 최측근 핵심참모로 꼽히며 일찌감치 장관 후보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올랑드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펠르랭 씨를 두고 “캠프의 살림꾼”이라고 불렀고, 현지 언론은 “올랑드 캠프의 정치인 후보 가운데 가장 날카로운 인물” “초대받지 않은 회의에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참석하는 배짱있는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올랑드 당선자가 각료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까지 내놔 펠르랭 씨의 입각 가능성은 더욱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랑드#한국계 여성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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