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M시그널 “발라드만? 현아와 파격 안무도 가능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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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발라드지만 빠른 템포에 몸이 들썩들썩. 나름 비주얼 담당도 정했죠."

M시그널은 스스로 '가벼운 발라더'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결코 오버스럽지는 않았다. '돌신(돌아온 신인)'다운 여유로움이다.

M시그널은 'Miracle signal'의 약자로 '좋은 신호를 보내다'라는 뜻의 남성듀오로 꽃미남 밴드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뮤직의 첫 보컬그룹이다. 얼핏 보기엔 신인 남성 듀오 같지만 멤버 견우와 전근화는 이미 2005년부터 가요계에 입문한 '숨은 고수'다.

견우는 2005년 8월 1집 앨범 'City Of Angel'을 발표하고 곡 '내 눈물이 하는 말'로 4~5개월 정도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전근화 역시 같은 해 '견휘'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싱글 앨범 'Happy My Star'로 데뷔했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두 남자의 목소리는 지난 8월 종영된 박신혜, 정용화 주연의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OST '모르나봐'로 만났다. 이에 반한 현 소속사 대표가 남성 듀오 M시그널을 제안, 2011년 12월 1일 1집 미니앨범 '옷자락이라도'를 발표했다. 감성적이고 애절한 보컬을 내세운 이별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옥에서 만난 두 남자는 카메라 앞에 서자 익숙하지 않은 듯 굳은 표정이다. 하지만 이내 사진기자가 던진 '술과 해장' 농담에 선홍빛 잇몸을 드러내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생활고? 먹고 살만 했다"

어쩌면 M시그널 견우와 전근화의 인연은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두 남자의 이야기는 6년 전 만난 포토그래퍼에 대한 '뒷담화'에서 시작됐다.

-둘이 함께 듀엣을 하게 된 계기는요?

"둘 다 2005년에 데뷔할 당시 소속사는 달랐지만 스타일리스트와 포토그래퍼가 같았어요. 헤어숍과 스튜디오에서 서로 얼굴을 알게 됐죠. 때문에 앨범 재킷 사진도 너무 똑같더라고요. 나중에 그 포토그래퍼 누나에게 따져야겠어요. 어쩐지 요즘 잘 해주더라니……."(견우)

견우의 말에 전근화는 "우리가 이렇게 팀이 될 줄은 몰랐던 거죠!"라며 능청스럽게 눈을 흘겼다. 찰떡궁합이다.

-이력, 의상, 분위기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호흡은 잘 맞나요?

"저희 숙소 생활 같은 거 안해요. 노래 부르면서 서로 잘 쳐다보지도 않아요. 서로 얼굴을 보면 빵빵 터지는 바람에 라이브 할때 딱 한번만 마주봐요. 감정에 너무 몰입한 표정을 보기가 쫌……." (견우)

-꾸준히 음악활동은 했지만,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어요.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전 2008년 대학 졸업 후 바로 단국대학교 대중문화예술대학원에서 입학해서 석사 과정을 마쳤어요. 공부하면서 우선 사람들을 많이 얻었어요. 지훈(비)이랑 종국(김종국)이랑 성훈이(브라운아이드소울) 이랑 학교를 같이 다니며 더 친해졌죠. 또 학원에서 중국 음악 시장에 관한 논문도 썼어요. 블루오션 시장이라 관심이 많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진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지금은 명지대 등으로 출강 나가고 있어요."(견우)

"사실 전 공백기가 거의 없었어요. 드라마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OST, 경제교육 애니메이션 '렛츠고! 엠비에이' 엔딩곡도 불렀어요. 하지만 워낙 주목도가 없으니까 다 모르시죠."(전근화)

-레슨, OST, 리믹스, 편곡 작업을 통한 수입으로 생활고는 없었겠네요?

"생활고가 올 때마다 일을 했죠. 하하" (견우)

"솔직히 먹고 살만 했어요. 가수로 돈을 번적은 없어요. 오히려 지금이 생활고죠. 이제는 레슨 등 부수입 활동도 못하니까요." (전근화)


▶"발라드만? 춤 본능, 야한 목소리 주체 못해"

다시 출발선에 선 M시그널은 '음악으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때문에 유명세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전근화는 망설임도 없이 한숨을 내쉬며 "아쉽다"를 두 번이나 되씹었다. 그는 같은 소속사 후배 FT 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기도 했다.

-꽃미남 밴드 FT 아일랜드와 씨엔블루에 부러움을 느낀 적이 있나요?

"저희가 아이돌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럽죠. 가장 부러울 때는 선물들이 회사로 올 때. 좋은 것, 맛있는 것도 많죠. 사실 그 많은 선물 다 못 갖잖아요? 물론 슬쩍 안 해요. 절대. 눈으로만 '부럽다' 하는 거죠."

근화의 솔직한 발언에 입을 막느라 견우, 매니저가 한바탕 난리였다. 기자는 여세를 몰아 외모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스스로 꽃미남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생각 안하지만 저희 중에서는 근화가 비주얼 담당이에요." (견우)

"굳이 정한다면 그렇게 하죠. 전 이번 앨범으로 처음 지상파 방송 무대에 섰는데 노래 부르는 제 표정이 보기 안 좋더군요. 집에서 거울 보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견우 형은 춤 담당인데 춤을 기가 막히게 춰요." (전근화)

갑자기 화살이 견우에게 향했다. 인터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근화의 입담에 견우는 "여기자님 앞이라 너 많이 흥분했구나?"라며 눈치를 줬지만 모른 척이다.

"견우 형은 노래할 때 살짝살짝 웨이브를 해요. 슬픈 곡이긴 하지만 빠른 템포의 비트에 주체를 못하는 거죠. 견우 형이 타 가수의 곡 리믹스 작업을 많이 하는데 리믹스가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잖아요. 최신 트렌드를 알기위해서는 클럽에 안 갈수가 없죠." (전근화)

견우는 걸그룹 티아라 곡 '왜 이러니' 리믹스 버전과 파이브돌스의 리믹스 앨범 전곡을 참여했다. 나긋나긋한 견우와 어울리지 않는 면모다.

-둘이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나요?

"근화의 보이스는 여심을 자극한다고나 할까요. 노래를 야하게 불러요. 근화는 백인 색깔의 세련된 보컬을 지향해서 저보다 섬세한 표현을 잘해요. 제가 가라앉는 부분을 근화가 받쳐주죠. 둘이 음역대도 비슷하고 노래 실력도 차이가 없어요."(견우)

"저는 최근 래퍼 톡스의 노래 '살결'을 피쳐링 했죠. 살결! 반면 견우 형 보컬은 호소력 짙고 파워 풀하죠."(전근화)

근화의 너스레에 견우는 또 "야! 우리 앨범 이야기 해야지"라며 중심을 잡아준다. 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월드스타 비, 친구지만 부러운 점은……."

실력파 가수 견우의 인맥은 화려하다. 비, 김종국,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 나얼 등이다. 자랑할 만 했다. 아니 부러워할 만도 했다.

-지훈씨(가수 비) 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둘 다 안양 출신이고 동갑내기라 친해졌어요. 두 달에 한번 꼴로 보는 친구죠. 지훈이는 형 같아요. 월드스타라서 생일날에도 지인들과 모이면 어디를 가도 팬들이 몰려서 함께 다니기가 힘들죠. 나도 같이 음악 하는 친구고 연예인인데… 무엇보다 수입이 가장 부럽죠." (견우)

-가요계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윤상, 이적 선배님. 음악을 잘하시죠. 그분들처럼 곡 작업과 노래를 잘 하고 싶어요. 노래만 잘하시는 분들이야 많죠. 특히 나얼이 형의 노래는 들을 때마다 충격이에요."(견우)

▶"식상해도 좋은 음악 할래요"

최근 MBC '나는 가수다'에는 M시그널과 같은 '숨은 고수'인 가수 적우가 출연했다. 혹시 M시그널도 그 무대에 서고 싶지 않을까.

- '나가수' 제의가 들어오면 출연할 건가요? 사실 그 무대에 서게 된다면 비판도 만만치 않을거에요.

"무조건 나가요. 비판이요? 대중가수로서 숙명이죠.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해요. 발라드 가수들이 위축되는 때도 있었는데 적우 선배님 같은 분이 무대에 서서 조명 받아 좋아요. 저희도 능력이 되면 무대에서 검증받고 싶어요. '나가수' 제안을 받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죠."

-앞으로 앨범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제 방송을 몰아 칠거에요. 얼굴을 많이 알리려고요. 그리고 나서 음원 차트 순위를 확인하려고요. 지금은 차트를 안 볼래요. (웃음)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좋은 곡을 많이 가지고 나오겠습니다."

- 곧 크리스마스네요. 옆구리가 허전하지 않나요? 이상형은 누군가요?

"솔로 생활된 지 1년 됐어요. 연예인 여자친구는 만나본 적 없어요. 지금은 너무 기다려온 앨범 생각이 지배적이에요."(견우)

견우의 대답에 근화는 "혼자 순정파 인척하고 있다"고 핀잔을 주며 뻔뻔하게 이상형을 '발표'했다.

"전 6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여름에 헤어졌어요. 외로워서 연애하고 싶어요. 이상형은 굉장히 자주 바뀌는데 이번 주 1위는 (두두두두) 현아! 원래 이보영 씨였는데 트러블 메이커(김현아, 장현승)의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귀엽지만 어리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현아의 파트너 역 제의가 들어오면 열심히 안무 연습해야죠. 하하"(근화)

글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사진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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