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ART] 배현준 사진전-모성의 발견, 갯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5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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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갯벌이 주는 절대 평온을 화면에 담아
● 고등학교 국어교사 출신 사진작가의 끈질긴 탐구

■ 전시개요

○전시기간 : 2011년 10월26일(수)~2011년 11월1일(화)
○관람시간 : 평일 10:00~19:00 / 공휴일 11:00~19:00

◇배현준 작가노트 가운데◇

증도 Jeungdo, korea 20×16inch inkjet print 2011
증도 Jeungdo, korea 20×16inch inkjet print 2011
"우연히 갯벌과 대면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도 불분명했다. 그러나 칙칙한 잿빛 하늘 아래 갯벌에서 나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후 갯벌을 자주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무엇이 나에게 편안함을 주었는지 몰랐지만, '수평적 안정감'이 주는 갯벌의 포용성을 하나의 풍경으로 그렸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갯벌과 나는 자주 하나가 되었다. 그럴 때마다 사진을 촬영하는 일보다 자연 속에 노는 내가 더 행복했다.

그래서 '자연이 된 사람'을 생각하며 갯벌 한복판에서 일하는 사람을 그렸다. 그것은 갯벌을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된 하나의 '점경인물'(點景人物)로 그리면서 서경과 서사-풍경과 이야기를 함께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오지리 Ojiri, korea 20×16inch inkjet print 2010
오지리 Ojiri, korea 20×16inch inkjet print 2010
그 후 갯벌에 점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시작했다. 시각적인 경험에 촉각과 청각이 더해지면서 원경도 근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갯벌의 촉촉한 질감, 마루와 골이 주는 볼륨감과 생동감, 갯골에 물길이 남긴 선과 생명체들의 흔적을 표현함으로써 '갯벌의 살림과 여성성'을 그리고자 했다. 또한 '게들의 군무(群舞)'를 통해서 갯벌의 역동적인 생명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장곡리2 Janggokri, korea 20×16inch inkjet print 2011
장곡리2 Janggokri, korea 20×16inch inkjet print 2011
이번 전시에서 나는 갯벌에서 어머니를 그렸다.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자연의 시선으로 갯벌의 모성적 특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갯벌이 주는 치유의 힘이 바로 어머니의 자궁다운 갯벌의 생명성, 포용성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성의 발견, 갯벌(Drawing Mother in the Tidal Flat)'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나의 작업이 생명의 집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 배현준 Bae HyeunJun, 裵炫俊 1958 전남 여수 출생 | 1988 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 2011 천안제일고등학교 국어교사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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