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소심해진’ 성시경, “댓글에 상처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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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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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 앨범 ‘처음’으로 컴백한 가수 성시경. 사진제공=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7집 앨범 ‘처음’으로 컴백한 가수 성시경. 사진제공=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군대 갔다 오니 소심해졌어요. 누리꾼 댓글에 엄청 상처 받아요."

'기세 등등' 성시경(33)이 달라졌다. 4년 전, '무릎팍도사'에서 당시 최고의 핫이슈였던 유승준 문제에 대해 "입국과 용서는 다른 문제다. 용서하지 않되 입국을 막는 건 부당하다"라고 주장하던 그가 아니다.

성시경은 '난 좋아'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7집 앨범 '처음'으로 컴백한 것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기사에 달린 댓글 다 읽는다. 상처 많이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 보면 되지 않느냐'는 반문에 "그걸 또 클릭하게 되더라고요. 안 볼 수가 없어요"라며 약한 모습도 드러냈다.

성시경은 얼마 전 MBC '나가수'의 포맷을 비난하는 기사가 다소 '세게' 보도돼 맹비난을 받았다. 과거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그런 일들에 지금은 많은 상처를 받는다는 것.

베테랑가수에게도 3년 여 만의 컴백은 떨리는 법이다.

성시경은 이 외에도 군 제대 후 바뀐 점들에 대해 줄줄이 이야기했다.

첫째는 목소리 톤이다. 여전히 성시경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이전에 비해 보다 강하게 내지르는 느낌이라는 지적에 성시경도 동의했다.

흔히 미성의 적으로는 술과 담배가 꼽힌다. 한때 90년대 가요계 '3대 미성'으로 불리던 유영석-윤종신-박학기 중 현재까지 미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박학기 뿐인 이유다. 성시경은 지금까지 '술·담배도 피해가는 미성'이라는 찬사를 받아왔으나, '군대'만은 피해가지 못한 것.

"이번 앨범에 '노래가 되어' 같은 경우는 키를 좀 높게 잡아서 좀더 지른 느낌도 있어요. 그런데 군대에서 소리지르고 하다보니까 확실히 목소리가 변하긴 변했어요. 술이나 담배는 입대전이나 후나 똑같은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조금은 속상하죠."

두 번째는 "잘 자요"로 대표되는 '남자친구' 성시경이 이젠 '아기 아빠, 남편'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요즘 조카들을 대하다보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서른 넘은 여자들은 자기 일과 아이들 사이에서 엄청 고민을 해요.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거죠. 그런 걸 저희 누나를 보면서 느끼고 있어요. 누나 고생하는 걸 보니, 난 결혼해도 아기를 갖지 말까 하는 생각도 해요. 이런 고민이 라디오에는 나타나는 거죠. 라디오는 이야기하는 매체니까요."

세 번째는 성시경이 속한 가요계의 음악들이 변했다. 성시경은 이에 대해 "발라드만 하면 자동으로 차별화되는 시대"라고 정리했다. 가요차트의 대부분이 강렬하고 자극적인 댄스곡이나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발라드가 많아서 어떻게 해야 남들과 다른 느낌을 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발라드만 하면 그 자체로 튀어요. 차별화 고민할 것도 없죠. 심지어 타이틀곡 '난 좋아'는 좀 쉬운 멜로디로 골랐는데, 이게 쉬운지 어려운지 비교할 대상조차 없더라고요. 그래서 컴백의 불안감은 있지만, 앨범 자체는 굉장히 마음 편하게 냈어요."

성시경은 7집 앨범 '처음'에 대해 "의도적으로 심심하게 꾸민 앨범"이라며 "일단 군인 성시경으로 가수 성시경으로, '처음'으로 돌아온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는 '또래 가수가 없다'라는 점. 성시경은 오랜만에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복귀했다가 깜짝 놀랐다. 출연자들 대부분이 10살에서 15살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이었기 때문. 프로그램 말미에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가자, 성시경은 키도 크고 덩치도 있고 나이도 가장 많았다.

"아이돌은 '성시경 선배님 안녕하세요' 이러고, 저는 저대로 '우와~카라!' 이런다고요. 같이 밥 먹을 정도의 친분은 아니더라도 서로 대화를 이어가질 못해요. 아이유 하나 친하죠. 아이유랑은 '강동원보다 오빠가 더 좋아요. 전 잘생긴 남자 싫어하거든요.' 이런 이야기도 하는데…"

성시경은 이처럼 달라진 환경이 아직 낯설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이번에는 방송도 좀 나가고, 모임도 여기저기 나가보려고요.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나서 친해져보자, 이게 요즘의 목표입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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