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로 형상화한 ‘우리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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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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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씨 인형전 22일까지

박성희의‘망모봉송’.아산정책연구원갤러리제공
박성희의‘망모봉송’.아산정책연구원갤러리제공
쪼글쪼글한 얼굴에 침침한 눈으로 누군가가 보내온 편지를 힘겹게 읽는 할머니, 호주머니에 ‘내복약’ 글씨가 선명한 봉지를 꾹 찔러 넣은 채 구부정하게 서 있는 할아버지…. 닥종이 인형작가 박성희 씨가 노인 문제를 인형으로 형상화한 ‘부생(浮生)전’을 연다.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

전시는 제목이 말하듯 인생의 덧없음을 정제되지 않은 질박한 언어로 표현한다. 사회 문제로서의 노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넘어 인생의 덧없음과 우리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한 부모에 대한 향수 및 죄스러움을 불러일으킨다.

작품 제작 과정 자체도 세월의 굴곡이 담긴다. 전통한지인 닥종이를 한 켜 한 켜 붙이고 말리는 지난한 과정은 작품당 최소 3, 4개월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 인형 하나하나에 하얗게 세어버린 머릿결 한 올 한 올, 거친 주름살과 검버섯이 생생하다. 관람시간 오전 10시 반∼오후 6시 반. 무료. 02-730-5850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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