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공현주 “8억원대 마이바흐 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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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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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쇼핑몰을 오픈하고 \'쇼핑몰 CEO\'로 변신한 배우 공현주. 사진=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최근 쇼핑몰을 오픈하고 \'쇼핑몰 CEO\'로 변신한 배우 공현주. 사진=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배우 공현주(28)가 연일 화제다.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해 '웨딩' '꽃 찾으러 왔단다' '너는 내 운명' 등 드라마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을 때보다 더한 유명세다.

스킨톤의 투톤 원피스로 소위 '상의실종' 패션을 선보여 누리꾼들을 놀라게 하더니 8억 원 대 럭셔리카 마이바흐에 탄 모습을 공개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최근 시작한 쇼핑몰 덕분이다.

배우에서 플로리스트, 쇼핑몰 CEO로 변신한 공현주를 만났다.

▶청소, 배송까지 직접하는 '무늬만' 사장님

-2009년 '너는 내 운명' 이후 오랜만입니다.

"영국에서 플로리스트 과정을 이수하고 왔어요. 유학 가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는데 연기를 계속 하다보니 20대에 하고 싶은 일들을 놓치는 기분이었어요. 작품을 계속 하면서 연기자로 성장해 갈 수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회 경험도 많이 해보고 싶었고 그런 경험을 통해 성숙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어요."

공현주는 영국 플라워스쿨 맥퀸스에서 플로리스트 과정을 이수하고 귀국해 잡지에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드라마 '드림하이' 조경작업에도 참여했다.

-연예인은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직업인데 두려움은 없었나요?

"없었어요. 제가 열심히 한다면 그 모습들 보면서 좋아해 주실 거라는 믿음이 항상 있어요. 의도했던 건 아닌데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며 '꽃 만지는 여배우'라는 독특한 이미지가 생겨서 시너지효과도 있는 것 같고요. (웃음) 20대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사진=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사진=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20대에 하고 싶은 일' 리스트에는 쇼핑몰 운영도 있었다. 그는 "공항 패션이 자주 화제가 되면서 패션에 대해 묻는 이들도 많았고 사업적으로 제안도 많이 받았다. 원래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던터라 아예 쇼핑몰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쇼핑몰이 화제입니다.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도 막상 오픈하니 잠 잘 시간도 없이 바빠요. 옷 고르는 것부터 배송까지 모두 관여하고 있거든요."

-CEO인데 배송까지 직접 하나요?

"직원이 10명을 조금 넘는데 갑자기 관심을 받다보니 인력이 부족해요. 또 상품에 대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저는 옷을 직접 고르고 입고 사진까지 찍어봤으니 모두 알고 있거든요. (웃음)"

인터뷰에 동석한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는 현주 씨가 남동생과 사무실을 직접 청소했다"고 귀띔했다.

"청소하시는 분들을 고용해야 하는데 쇼핑몰 초기 지출 비용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직원들 입장에서는 출근했을 때 사무실이 깨끗한 건 당연하니까 직접 청소했죠."(공현주)

-마이바흐 자동차를 타고 찍은 사진이 화제였죠. 알고보니 쇼핑몰 의상 화보였는데요.

"그 자동차가 8억원 대 차인데 그 때 입은 원피스가 3만 원짜리거든요. 그런 자동차와 3만 원짜리 원피스가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마침 지인이 차를 빌려주셔서 촬영할 수 있었죠."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했어요. 패션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부담감은 없었나요?

"쇼핑몰 운영하면서 부담감을 덜었어요. 제가 직접 고른 옷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만족해 하시니까요. 다만 제품에 대한 확신은 가지고 일하려고 해요."

사진=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사진=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연기자 공현주? 가을까지 기다려주세요"

-연기하고 싶을 때는 없나요?

"많죠. 연기하는 친구들 모니터링 해주기도 하고 저한테 제안 들어왔던 작품들이 방송되는 것 볼 때도 그렇고요. 욕심은 많은데 신중하게 생각하려고요. 올 가을에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플로리스트나 쇼핑몰 CEO는 더 좋은 연기를 위한 경험인가요?

"아니에요. 그냥 제 행복 추구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거예요. 하지만 실제 생활에 부딪히며 느끼는 게 많다보니 나중에 연기를 할 때 좀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어린 나이에 데뷔하다보니 대본을 봐도 이해되지 않는 감정들이 있었거든요.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웃음)"

-쇼핑몰 화보가 화제가 되면서 악플이 달릴 때도 있던데요.

"예쁘게 치장하고 사진만 찍는다는 식의 글이 달릴 때가 있어요. 저는 최선을 다해 하는 건데 서운한 부분이 있죠. 그래도 관점의 차이는 있는 거고 제가 다 바꿀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배우, 플로리스트, 쇼핑몰 CEO 중 하나로만 기억되어야 한다면?

"당연히 배우죠. 제 인생에 가장 보람있는 일이에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언제 가장 뿌듯한가요?

"결국 감동드릴 수 있을 때 가장 뿌듯해요. 내가 연기한 캐릭터로 봐주시면서 친근하게 대해주실 때도 그렇고요. 내가 만진 꽃에 사람들이 감동할 때도, 쇼핑몰에서 옷 사진 분들이 재구매해주실 때도 그래요."

인터뷰는 한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20년 뒤 이 인터뷰를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면 좋겠냐고 물었다.

"진심을 다해 흐트러짐 없이 하나하나 해 나가고 있는 사람으로 보이면 좋겠어요. 스스로에게는 '잘 즐겼니?' 물어보고 싶고요."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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