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비리 수사]쉿! 중수부, 압수수색 전날까지 철통보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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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된 인력엔 버스 탑승후 임무 알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1년 4개월여 만에 수사를 재개하면서 C&그룹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21일 압수수색 때까지 전혀 노출시키지 않아 ‘철통보안’의 전통을 과시했다.

C&그룹에 대한 내사는 8월부터 진행됐지만 수사 착수 직전까지도 이번 사건 주무부서인 중수2과 관계자들 외에는 C&그룹이 첫 타깃이 될 거란 사실을 아는 이는 중수부 내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였다. 중수부는 C&그룹 수사 착수 결정이 내려진 2주 전쯤 기업수사 경험이 많은 부산지검 소속 이진수 검사를 파견받았다. 하지만 부산지검에서조차 이 검사가 국정감사 준비를 도우러 상경한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압수수색에 동원된 직원들은 전날 퇴근 직전에야 “내일 일찍 출근하라”는 통보만 받았다. 압수수색이 있을 것이란 추측은 가능했겠지만 행선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이들은 21일 아침 대검 청사 앞에 세워둔 마이크로 콤비버스에 오르고서야 자신들이 C&그룹으로 갈 거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또 C&그룹 측이 수사착수 사실을 알고 증거를 인멸할 것에 대비해 전날 오후부터 압수수색 예정 장소 부근에 일부 수사관을 철야로 잠복시켜 동태를 감시하기도 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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