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유승호 “서우와 키스신 가급적이면 안한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30 15:28수정 2010-10-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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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특별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21살 대학생 김민재 역을 맡아 본격적인 성인 연기를 시작하는 유승호. 연합뉴스.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힘들거나 외로울 때,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추면서 땀과 함께 아픈 슬픔을 쏟아낸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추악한 과거를 연민으로 감싸 안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

10월 2일 시작하는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극본 정하연 연출 백호민)에서 21살 김민재 역할을 맡은 배우는 고교 2학년 유승호 군(17)이다.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한 유 군은 2009년 '선덕여왕'에서 김춘추 역을 맡아 남우신인상을 수상하며 성인 연기자로 데뷔했다.

고교 1학년 아역배우가 남우신인상을 수상하자 그의 차기작에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유 군은 올해 초 '공부의 신'에서 고등학생 역을 맡았다. 유예기간을 가지는 듯 싶더니 '욕망의 불꽃'에서 8살 연상의 서우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진짜' 성인 역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승호와 서우는 극 중 부부로 나온다고 알려졌으나 유승호의 아버지 김영민 역을 맡은 조민기는 "두 사람은 연인 관계일 뿐 결혼하지 않는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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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신? 아직 어리니 가급적이면 안 할 것"

29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욕망의 불꽃' 제작발표회에서 유 군은 "부담이 된다" "많이 배우려고 한다" "무섭다" 등 성인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지 않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이 작품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 작품은 대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대본이 나오면 차근차근 서우 누나와 호흡 맞추고 선배님들 연기하시는 것 보면서 배우면서 찍을 거예요."

'욕망의 불꽃'은 김태진(이순재)-김영민-김민재로 이어지는 가족 3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승호는 6회부터 등장한다.

대중은 '욕망의 불꽃'을 유 군의 본격적인 성인 연기로 받아들이지만 정작 본인은 성인 배역이어서 이 드라마에 합류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성인이 될 때까지는 성인연기를 하게 될지 몰랐어요. 그냥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이 역할을 맡게 됐고, 성인 연기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성인 연기이고, 서우와 연인 사이로 출연하는 만큼 스킨십도 피할 수 없을 터. 유승호는 드라마 홍보 포스터에서부터 서우를 꼭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키스신'이 있냐고 묻자 내성적인 17살 소년은 고개를 푹 숙였다.

"키스신을 이미 많이 해서… 엄마도 그만 하라고… 뮤직비디오 영화에서 몇 번 한 적이 있거든요. 어린 나이에 키스신을 하니까… 드라마에 꼭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요."

극 중 파트너 서우도 덩달아 민망한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승호가 미성년자니까 저도 안 할 거예요."
조민기는 \'욕망의 불꽃\'을 "주연과 조연의 구분없이 모든 출연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개인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유승호 서우 신은경 조민기. 연합뉴스

▶"아역과 성인 연기자의 중간 지점"

활발히 활동하던 아역들도 고교생이 되면 슬며시 브라운관에서 사라진다. 성인 연기자로 재인식되려면 대중에게 잠시 잊혀지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 그러나 유 군은 정반대 방법을 택했다.

"지금 저는 아역 배우와 성인 연기자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제 나이 또래 아역 배우들이 당분간 활동하지 않다가 성인이 된 다음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저를 안 잊어주실 만큼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배역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어요. 17살이지만 성인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고요."

자기가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성인 연기자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아역 배우들이 용기를 가지고 연기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7살 어린 나이에 데뷔했으니 본인이 아닌 부모님의 의지로 연기를 시작했을 터. 지금은 스스로의 의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결론은 배우라는 직업에 발을 들여놨으니까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한다는 것이었어요. 이제는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제가 책임을 져야죠."

앞으로 계획은 성인 연기자로 제대로 자리 잡는 것. 대학 진학과 군입대라는 현실적인 계획도 세웠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2년 정도 공부하다 해병대에 가고 싶어요. 사실 지금도 굉장히 입대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군대에 관심이 정말 많았거든요. 군대는 평생 한 번의 경험이잖아요. 남들보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고 좀 더 힘들게 해서 고생이 뭔지도 겪어보고 싶어요. 제가 몸도 많이 약하거든요. 해병대에 가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이런 말은 좀 오그라들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가야하는 게 군대라고 생각해요."

공군은 어떠냐는 기자들의 농담에 진지하게 "공군가면 비행기 타는 게 아니라 비행기만 닦다 온다고 해서 실망했다"며 "해병대에 가겠다는 약속은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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