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뮤직] ‘신세대 판타지 록밴드’의 15년 내공

동아닷컴 입력 2010-09-28 15:49수정 2010-09-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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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벅스(Money vux)'의 두 번째 앨범 '3story' 대중음악의 단골악기 구성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일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인 '보컬'도 악기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개별 악기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존재한다. 각자 오랜 시간 공들여 익힌 악기들이 하나로 모여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소리를 조화롭게 내는 일, 바로 '앙상블'이다. 이른바 밴드의 탄생이다.

몇몇 음악 선진국들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예술교육이 조기에 이뤄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사실 음악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 교육은 흔치 않다. 일대 일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황병기 선생께선 "수많은 예술 장르 중 음악을 전업으로 시키려면 세계에서 100위안에 들던지, 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겠다 싶은 확신이 있을 때만 시키라"고 얘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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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란 세상의 일상과는 다른 일이란 것은 확실하다.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만 하고 있더라도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음악으로 밥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살벌하기도 하고 나는 어떻게 음악으로 밥 먹고 있는지 대견(?)하기도 하다.

신세대 판타지 록밴드 머니벅스

■ 서른이 넘어 새로 시작하는 밴드 '머니벅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머니벅스'는 대단한 밴드다. 멤버 대부분이 서른을 훌쩍 넘겨 다시 뭉쳤기 때문이다. 이중에는 10년 넘게 밴드 음악으로 20대를 훌쩍 넘겨 버린 친구,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 하기엔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친구, 자기가 유명해져야 음악을 더 많이 들려 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UCC방송을 해오던 친구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꽤나 오랜 시간 록스타를 꿈꾸던 친구들이란 점이다. 서른이 넘어서 다시 한번 모아본 밴드 '머니벅스'. 리더이자 드러머인 박호(33)는 일찍이 '떡볶이와 오뎅'이란 곡을 히트시켰던 '미스터펑키' 소속으로 2003년 유명세를 타던 뮤지션이다.

또 '도그테이블'이라는 밴드로 2007년 MBC 예능프로그램 '쇼바이벌'과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 출연하며 반짝 스타로 떠오른 적도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영화 '쏜다'의 메인 타이틀곡인 'Shoot the world'를 히트시키며 '스키조' '피터팬컴플렉스' 등과 함께 가수 신해철의 레이블인 싸이렌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한 이력도 갖고 있다.

그리고 공백이 이어졌다. 이유는 모르지만 대강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서른을 훌쩍 넘기고서야 다시 펑키하고 록스러운, 그러나 장난기 가득한 '머니벅스'로 귀환한 것이다. 지난해 출시했던 싱글 앨범 'Smell like 30's spirit'에 실린 수록곡인 '솔로의 우아한 세계'가 맥도날드 '맥모닝 세트'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또한 잠시였고 밴드 '자보아일랜드' 소속이던 보컬과 건반이 다시 복귀하자 포지션의 공백이 생긴 머니벅스는 주춤하기도 했다. 올해 베이스와 건반을 새로 영입하고 래퍼였던 마시가가 보컬을 겸하면서 지금의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드럼에 바코(박호), 기타에 모이(정성모·32) 베이스에 잔재미(양지훈·27) 그리고 팀의 홍일점인 경이(김성경·20)가 건반으로 들어오면서 새 앨범 '3story'를 발표했다.

발랄하게만 보이는 이들에게는 십 수년의 내공이 존재한다

■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음악, 그리고 밴드

이번에 나온 미니 앨범은 5곡이 수록됐던 지난 앨범 'Smell like 30's spirit'의 연결선상에 있는 3곡으로 이뤄졌다. 경쾌한 리듬, 현실적인 가사, 발랄한 랩, 풍부한 코러스, 기발한 무대매너로 여전히 심각하지 않은 인생, 그러나 흘려듣다가 멈칫하게 되는 이번 '3story'는 여전히 남녀사이의 이별을 주요 모티브로 한 컨셉트 앨범이다.

거창한 주제나 이야기가 아닌 20~30대의 공감대를 끌어낼만한 소소한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연애 소품은, 시나위의 리더인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신대철의 후원과 조력으로 녹음은 물론 제작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세 번째 트랙 '대발견'에서 당신을 발견한 것이 내 생애 가장 커다란 발견이라는 내용의 곡과 같이 머니벅스에게 인생에 있어 대발견은 아마도 음악과 밴드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오랜 시간 언더그라운드에서 연주활동을 해온 리더 박호. 그는 여전히 자신의 꿈을 위해 다시 한번 또래 친구들과 역전 만루 홈런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앨범 정보

머니벅스 2집- 3story
앨범명 : 3story
발매일 : 2010년 9월15일
가수 : 머니벅스(Moneyvux) / 미러볼 뮤직
수록곡 : '약속 있는 저녁' '라틴택시(feat.슬기)' '대발견'
한줄평 : "인연이 없는, 끝난, 시작되는…" 머니벅스가 들려주는 인연에 관한 이야기

김마스타 / 가수 겸 음악칼럼니스트 sereeblue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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