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황당 열애설…진짜 여친 큰 충격”

동아닷컴 입력 2010-07-17 07:00수정 2010-07-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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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은 열애설. 평생을 약속한 여인이 받았을 상처에 ‘빅초이’ 최희섭은 고개를 묻었다. 야구팬들이 아는 대로,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줄 아는 진짜 사나이였다. 스포츠동아DB
최희섭, ‘트로트가수와 결혼’ 보도에 분통…“애인 따로 있다”

KIA 최희섭은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했다. 오전부터 빗줄기가 계속된 16일 오후 군산구장, 조범현 감독이 “숙소에서 좀 더 쉬고 나와도 괜찮다”고 배려했지만 “안 그래도 팀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나 때문에 너무 미안하다”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날 오전 한 매체가 보도한 ‘최희섭, 트로트 가수와 결혼’은 본인은 물론 연말 결혼을 약속한 애인, 그리고 그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어렵게 허락받은 결혼이었다. 최희섭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지만 그 유명세만큼 혼사에 대해서는 여자친구 부모님의 걱정이 클 터였다. 그는 자신의 진심이 전해질 때까지 묵묵히 노력했다. 드디어 예비사위로 인정받았고 올 시즌 후 결혼을 계획하고 있던 순간, 팀 동료들과 함께 알고 지내던 트로트 가수와 결혼한다는 기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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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혀 사실과 다른 기사에 대해 화를 터트릴 겨를도 없이 최희섭은 더 큰 상처를 받았을 애인과 그 부모님 걱정에 괴로워했다. 최희섭은 먼저 “너무 좋은 분들인데, 나 때문에 마음고생하시고, 속상하시고,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하셨지만 이제 받아주시고 허락해주셨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모든 게…. 여자친구는 쓰러지기 직전인 것 같다. 부모님들도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빗줄기가 굵어지고 경기 취소가 결정됐지만 최희섭은 덕아웃을 떠나지 못했다. 다른 동료들이 짐을 모두 챙겨 떠날 때까지 어두운 표정이 가시지 않았다. 최희섭은 “예전에 아팠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더 조심했다. 그런데 혹여 이렇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롭다”며 마음속 깊이 묻어놨던 말을 꺼냈다.

최희섭은 당장 상처는 아물지 못하겠지만 빨리 모든 오해를 풀고 싶어 했다. 4강 진출에 온 힘을 걸어야 하는 팀 상황을 생각했는지 다시 조심스럽게 배트를 손에 쥐고 경기장을 떠났다.

군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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