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이 꼽은 타격 후계자는 누구?…“대포+高타율…박석민이 내 후계자”

스포츠동아 입력 2010-07-05 07:00수정 2010-07-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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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高타율…박석민이 내 후계자” SK 이만수(52) 2군 감독과 삼성 양준혁(41)은 대구야구의 상징 같은 존재들이다. 아울러 두 사람은 또 대구상고 선·후배라는 인연의 끈도 공유하고 있다. 이 감독은 1997년 은퇴 전까지 ‘헐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전국 어린이 야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1993년 데뷔한 양준혁은 올해로 18년째 프로선수로 활약하며 이 감독을 비롯한 숱한 대스타들의 기록을 차근차근 넘어서며 ‘살아있는 전설’, ‘전국구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양준혁은 대선배로부터 릴레이 인터뷰 대상자로 지목받고는 “영광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는 LG 서용빈(39) 코치를 찍었다. 양준혁은 2000∼2001년 LG에서 잠시 뛸 당시 서 코치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만수 감독이 양준혁에게

릴레이인터뷰를 추천해달라니 타자 최고령자인 양준혁이 떠오르네요. 양준혁을 보면 현역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올 시즌 언젠가 준혁이가 힘들 때, 내게 와서 얘기한 적이 있어요. “코치님이 어떻게 그 힘든 걸 견뎠냐? 나이가 드니까 힘들다”고 토로하더군요. 그래서 “남을 의식하면 그때부터 슬럼프다. 그런 질타에 주눅 들면 안 된다. 흘려라. 그리고 받아들여라”고 조언한 기억이 나네요. 내가 삼성에서 현역 마지막을 보낼 때 양준혁이 신인으로 들어왔어요. 거인이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키는 꺽다리 같은 애가 이승엽처럼 미국 스타일의 내가 부러워할 스윙을 갖고 있더라고요. 그런 스윙 덕분에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싶어요. 양준혁의 행동에 수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거 알았으면 해요. 그러니까 훌륭한 모범으로 끝까지 남기를 선배로서 부탁해요.

과거 대구와 삼성야구를 상징했던 ‘전설’ SK 이만수 2군감독의 릴레이인터뷰에 현재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은 “영광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스포츠동아 DB

○양준혁이 이만수 감독에게

대구 야구 최고의 스타이신 이만수 선배님이 저를 릴레이인터뷰 대상자로 정하셨다니 영광입니다. 사실 제가 더 여쭤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선배님께 거꾸로 질문을 받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릴 때 제 우상이었던 선배님과 함께 선수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설렘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팀은 다르지만 경기장에서 종종 뵐 수 있어 늘 기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동안에도 자주 얘기는 못 나눴어도 눈빛으로는 통하는 게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수 때처럼 후배들한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신 것 같아 기쁩니다.(7월 3일 대구구장)
-앞으로 몇 년 더 야구를 할 생각인가?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체력유지에 대해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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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을 계속하고픈 욕심은 많았는데 솔직히 지금은 마음을 비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죠. 2007년 말 발목을 다친 뒤로는 많이 못해왔지만 러닝훈련을 많이 하면서 체력을 관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잘 먹어 영양섭취를 잘 했습니다. 그외 딱히 체력관리를 위해 한 건 없고 경기할 때 일구 일구 집중했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오래도록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양준혁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나이에도 1루까지 베스트로 뛰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인데 1루까지 열심히 안 뛰는 후배들을 보면 어떤 마음인지?

“어려서부터 몸에 배었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프로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철저히 적용했죠. 그렇지 못한 후배들을 보면 프로로서 마음가짐이 덜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학생야구 때부터 몸에 배어야 합니다.”

-선배로서 위에서 지켜보는 입장인데 후배들이 위협해올 때 어떤 마음인지?

“후배들이 제대로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맘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걸 후배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물론 내 입지가 좁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후배들이 날 이겨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야구 자체를 즐기지 않고 돈만 보고 뛰는 선수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승엽도, 임창용도 결국 보면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돈도 따랐던 것 같습니다. 이승엽도, 임창용도 새벽 2, 3시까지 훈련하고 했습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어야 오래 가지 않을까요?”

-만인이 궁금해 하는 결혼 얘기인데. 대체 안 하는 이유는 뭔가? 돈이 많아서? 여자가 없어서? 아니면 정력이?^^

“옛날에 오래 사귄 친구가 있었는데 시기를 놓치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어찌됐든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결혼하고 싶습니다. 말 꺼내신 김에 만수 선배님, 소개 좀 시켜주세요.”

-노래 실력은 별로로 알고 있는데 현역 때 개다리 춤은 지금도 추나? 홈런 기록 때 문워크 춤을 봤는데 지금도 춤은 자신 있는지?

“썩 잘하진 않지만 요즘도 인기곡은 많이 즐겨 듣고 있습니다. 최근 노래 중 모르는 곡이 없습니다. 춤은 연습하지는 않지만 리듬을 잘 탄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엔 1루수도, 외야수도 했는데 요즘엔 잘 볼 수 없네. 지금도 1루수로 나가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스스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네요. 특A는 아니지만 외야수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듯합니다.”

-야구를 해서 돈을 많이 번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투자는 잘하고 있는지? 선수로서 영원히 벌 수 있는 건 아니고, 지도자 하면 돈이 나가는 건데 돈 관리는 어떻게 하나?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소년 야구 육성과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돈은 잘 모으려고 합니다.”

-이제 언젠간 은퇴를 해야 될 터인데 그 이후에 지도자를 할 것인지, 사업을 할 것인지? 야구로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야구교실이라든지 야구로 봉사할 마음은 없는지?

“아직 고심 중입니다. 분명한 건 어떤 선택을 하든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전설이 꼽는 타격 후계자는 누구인지?

“아무래도 김현수는 나보다는 한참 위인 것 같고, 팀내에선 박석민이 중장거리를 치면서 타율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선수 아닌가 싶습니다. 박석민은 부상을 많이 당하는데 부상만 아니라면 김동주 이상으로 성장할 재목입니다. 부상을 자주 당해 안타깝습니다.”

정리| 정재우·김영준 기자 jace·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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