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수 감독이 양준혁에게
릴레이인터뷰를 추천해달라니 타자 최고령자인 양준혁이 떠오르네요. 양준혁을 보면 현역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올 시즌 언젠가 준혁이가 힘들 때, 내게 와서 얘기한 적이 있어요. “코치님이 어떻게 그 힘든 걸 견뎠냐? 나이가 드니까 힘들다”고 토로하더군요. 그래서 “남을 의식하면 그때부터 슬럼프다. 그런 질타에 주눅 들면 안 된다. 흘려라. 그리고 받아들여라”고 조언한 기억이 나네요. 내가 삼성에서 현역 마지막을 보낼 때 양준혁이 신인으로 들어왔어요. 거인이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키는 꺽다리 같은 애가 이승엽처럼 미국 스타일의 내가 부러워할 스윙을 갖고 있더라고요. 그런 스윙 덕분에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싶어요. 양준혁의 행동에 수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거 알았으면 해요. 그러니까 훌륭한 모범으로 끝까지 남기를 선배로서 부탁해요.

○양준혁이 이만수 감독에게
-앞으로 몇 년 더 야구를 할 생각인가?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체력유지에 대해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은 무엇인가?
-내가 양준혁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나이에도 1루까지 베스트로 뛰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인데 1루까지 열심히 안 뛰는 후배들을 보면 어떤 마음인지?
“어려서부터 몸에 배었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프로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철저히 적용했죠. 그렇지 못한 후배들을 보면 프로로서 마음가짐이 덜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학생야구 때부터 몸에 배어야 합니다.”
-선배로서 위에서 지켜보는 입장인데 후배들이 위협해올 때 어떤 마음인지?
“후배들이 제대로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맘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걸 후배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물론 내 입지가 좁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후배들이 날 이겨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야구 자체를 즐기지 않고 돈만 보고 뛰는 선수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승엽도, 임창용도 결국 보면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돈도 따랐던 것 같습니다. 이승엽도, 임창용도 새벽 2, 3시까지 훈련하고 했습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어야 오래 가지 않을까요?”
-만인이 궁금해 하는 결혼 얘기인데. 대체 안 하는 이유는 뭔가? 돈이 많아서? 여자가 없어서? 아니면 정력이?^^
“옛날에 오래 사귄 친구가 있었는데 시기를 놓치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어찌됐든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결혼하고 싶습니다. 말 꺼내신 김에 만수 선배님, 소개 좀 시켜주세요.”
-노래 실력은 별로로 알고 있는데 현역 때 개다리 춤은 지금도 추나? 홈런 기록 때 문워크 춤을 봤는데 지금도 춤은 자신 있는지?
“썩 잘하진 않지만 요즘도 인기곡은 많이 즐겨 듣고 있습니다. 최근 노래 중 모르는 곡이 없습니다. 춤은 연습하지는 않지만 리듬을 잘 탄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엔 1루수도, 외야수도 했는데 요즘엔 잘 볼 수 없네. 지금도 1루수로 나가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스스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네요. 특A는 아니지만 외야수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듯합니다.”
-야구를 해서 돈을 많이 번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투자는 잘하고 있는지? 선수로서 영원히 벌 수 있는 건 아니고, 지도자 하면 돈이 나가는 건데 돈 관리는 어떻게 하나?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소년 야구 육성과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돈은 잘 모으려고 합니다.”
-이제 언젠간 은퇴를 해야 될 터인데 그 이후에 지도자를 할 것인지, 사업을 할 것인지? 야구로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야구교실이라든지 야구로 봉사할 마음은 없는지?
“아직 고심 중입니다. 분명한 건 어떤 선택을 하든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전설이 꼽는 타격 후계자는 누구인지?
“아무래도 김현수는 나보다는 한참 위인 것 같고, 팀내에선 박석민이 중장거리를 치면서 타율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선수 아닌가 싶습니다. 박석민은 부상을 많이 당하는데 부상만 아니라면 김동주 이상으로 성장할 재목입니다. 부상을 자주 당해 안타깝습니다.”
정리| 정재우·김영준 기자 jace·gatzby@donga.com
‘메이드 인 코리아’ 무기로 中 ‘해상민병’ 격퇴 나선 필리핀
홍준표 “권력 영원하지 않아…文, MB·朴 사면하라”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반대” 청원 57만명 돌파
오세훈이 윤석열보다 더 핫하다고?…잠깐 호기심이 부른 관심?
백신 50일 접종률 2.65%… 출구 안보이는 ‘백신 터널’
‘공수처 산파’ 이찬희 “신생아 공수처가 檢상위기관 행세 문제”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